기사입력 2011.09.25 15:38 / 기사수정 2011.09.25 15:38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이제는 습관을 넘어 집착이라 해도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바로LG 박종훈 감독의 “작전 구사” 말입니다.
이미 예전에도 여러 번 박종훈 감독의 작전 구사에 대한 글을 썼었지만 어제의 모습은 지시한 감독도 대단했고 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선수들도 참 대단하더군요.
8회 말, 극적으로 터진 작은 이병규 선수의 동점3점 홈런이 나오며 경기 흐름을 제대로LG가 타게 되었지만, 이어진9회 초 최윤석 선수의 좌중간 안타와 이 후 고의 사구 등으로 만들어진1사 만루의 위기에서 최동수 선수가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다시 한 점을 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이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9회 말. 선두 타자인 이택근 선수가 출루를 하면서 무사1루의 기회가 왔습니다.
번트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다음 타자가 이진영 선수고 그 다음 타자가 윤진호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강공으로 가는 점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박종훈 감독은 어김없이 히트 앤 런 작전을 지시하더군요.
결과는 잘 아시다시피 이진영 선수가 공을 맞추지 못한 채 헛스윙을 했고 2루로 달리기 시작했던 이택근 선수는 체 반도 가지 못하고1루로 되돌아오다 아웃이 되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이진영 선수는2루수 땅볼로 물러나게 되었죠.
이후 대타 양영동 선수 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아웃이 되면서 경기를SK에게 내주게 되었습니다.
9회 초가 끝난 시점에서 양 팀의 상태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LG는 아직 마무리 투수인 송신영 선수도 남아 있고 대타 및 대주자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지만 SK는9회 초 이미 대주자 및 대타를 모두 기용한 상태였습니다.
투수도 불펜에서 따로 몸을 푸는 선수가 없이 엄정욱 선수로 끝까지 갈려는 모습이었죠.
LG는 9회 말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더라도 동점만 만들고 연장으로 가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최소한1점을 내기 위한 야구를 해야 했지만 박종훈 감독은 그저 매번 그러했듯 런앤히트, 히트앤런 작전을 걸었습니다.
거기에 오늘은 선수들마저 제대로 실수를 하면서 무사1루의 기회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최악의 상태가 되었죠.
어제의 패배로LG는 9년 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멍에를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10경기 남짓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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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종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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