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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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문성주' 카드 실패, 염갈량 또 불면의 밤?…하루 만에 라인업 뒤엎나 "핵심 타자들 타이밍 안 맞아"

기사입력 2024.10.06 00:41 / 기사수정 2024.10.06 00:41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팀 타선이 총 2득점에 그친 점이 치명적인 패인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감에 주안점을 두고 준플레이오프 대비 기간을 보냈지만, 첫 경기부터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LG는 5일 '2024 신한 Sol 뱅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잠실 KT 위즈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3위 확정 뒤 약 10일여의 준비 기간을 거쳤던 LG는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 경기부터 고된 일정을 거쳐 올라온 KT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의 타순을 가장 고민했다. 원래 염 감독은 문성주를 2번 혹은 6번 타순에 넣고자 했다. 하지만,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의 제안으로 염 감독은 끝내 자신의 원래 계획을 접었다. 

염 감독은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원래 내 생각은 (문)성주를 2번이나 6번에 넣는 거라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훈련이 끝난 뒤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가 성주를 9번 타순에 넣자고 의견을 줘서 밤새 고민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줬는데 나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래서 내 생각을 접고 성주를 9번에 넣었다. 8번부터 시작해 어떻게 많이 모아서 3번과 4번으로 연결해 빅 이닝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민재가 번트를 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더 좋은 득점권 기회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5번 타순과 6번 타순의 순서도 염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와 (김)현수가 모두 훈련할 때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도 5번과 6번을 두고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지환이가 5번으로 들어갔다. 그때 결과가 좋았기에 지환이가 5번에 들어가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향후 타순 변동이 있으면 5·6·7번 여기서 나올 거다. 성주가 2번으로 다시 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불면의 밤을 보낸 염 감독의 결단은 긍정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았다. LG 타선은 이틀 전 구원 등판한 뒤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말부터 3회 말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한 채 끌려간 LG 타선은 4회 말에서야 신민재의 우전 안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진 2루 도루와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까지 나왔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더그아웃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말 1사 1,3루 LG 문보경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는 2루까지 진루, 3루주자 홍창기는 득점에 성공했다. 더그아웃서 홍창기를 반기는 염경엽 감독과 김현수.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말 1사 1,3루 LG 문보경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는 2루까지 진루, 3루주자 홍창기는 득점에 성공했다. 더그아웃서 홍창기를 반기는 염경엽 감독과 김현수. 잠실, 박지영 기자


하지만, LG는 4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투수 앞 땅볼을 기록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 점을 추격한 6회 말 1사 3루 기회에서도 문보경과 오지환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 땅볼에 머물렀다. 

7회 말 공격에서는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김현수·박동원·박해민이 모두 초구 범타로 물러나 단 공 3개에 이닝을 마치는 굴욕도 맛봤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한 이닝 공 세 개로 마무리한 건 KBO리그 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었다. 

LG는 9회 말 1사 뒤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주자 김대원이 투입됐지만, 박동원 타석 때 2루 도루 실패로 허망하게 패배를 확정했다. 

이날 LG는 총 5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무기력한 타격감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대비 기간 팀 타격감 유지에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었다. 주말 낮 경기 시간대를 고려한 맞춤 훈련까지 진행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염 감독의 기대만큼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염 감독은 1차전 패배 뒤 취재진과 만나 "1차전을 꼭 이기고 싶었지만, 져서 아쉽다. 선취점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였다. 몇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라며 "(팀 타순 변화는) 들어가서 고민해보겠다. 핵심 선수들이 맞아야 하는데 고전한다. 경기 내용으로 봐서는 타이밍이 안 맞는다. 타격 코치가 어떻게 타이밍을 좋게 하는지가 중요할 듯싶다"라며 팀 타선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불면의 밤을 보낼 전망이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하면서 빅 이닝을 노렸던 9번 문성주 카드가 실패하면서 타순 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4번 타자 문보경의 타격감도 뚝 떨어진 점도 고심거리다. 여러모로 상·하위 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은 하루였기에 2차전 팀 타선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말 1사 1,3루 LG 문보경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는 2루까지 진루, 3루주자 홍창기는 득점에 성공했다. 더그아웃서 홍창기를 반기는 염경엽 감독과 김현수.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말 1사 1,3루 LG 문보경 타석 때 1루주자 신민재가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는 2루까지 진루, 3루주자 홍창기는 득점에 성공했다. 더그아웃서 홍창기를 반기는 염경엽 감독과 김현수.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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