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대비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맞대결 상대 KT를 경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잠실,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운도 따르고, 전력도 갖춰졌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대비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칠 KT 위즈에 관해 얘기했다.
KT는 마법 같은 여정을 진행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SSG 랜더스와 사상 첫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패하면, 떨어지는 벼랑 끝 상황에서 연승을 거듭하며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대비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나 맞대결 상대 KT를 경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는 기세 오른 KT를 경계하고 있다. 분위기도 탔고,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KT는) 운도 따르고, 전력도 갖춰졌다. 여기서 올라가면 지칠 수 있지만, 우리랑 경기할 때는 지칠 상황이 아니다. 전력이 제일 상승일 시기에 맞붙기에 빡빡한 준플레이오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5차전까지도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KT도 그렇게 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는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KT 상대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승리해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리즈 초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LG는 이를 이겨내며 원했던 목표를 이끌어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 펼쳤던 당시 KT와 지금의 KT를 비교한 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자 했다. "나는 (KT 전력이) 올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KT를 위에서 만났기에 좀 지쳐서 왔다. 지금은 경기 감각을 익히고 올라온 상태고, 밑에서 만난다. 작년보다 KT 구성도 훨씬 좋다"라고 얘기했다.
KT는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부터 분위기를 살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래도 LG에 유리한 점도 있다. LG 상대 통산 10경기 5승 2패 59⅔이닝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하며 'LG 킬러'로 자리 잡은 웨스 벤자민이 한 경기 선발 등판만 할 예정이기 때문.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벤자민은 휴식이 필요하기에 당분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1차전 선발 고영표를 시작으로 엄상백, 윌리엄 쿠에바스 등 선발 로테이션을 계산할 때 최소 4차전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염 감독은 "벤자민이 한 번만 나온다는 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하다. 1차전에 나왔다면, (4차전까지) 두 번 나온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벤자민에게 약하다. 또 우리 상대로 무조건 잘 던진다. 제구가 된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하루 뒤인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LG는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올해 30경기 13승 6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19)를 예고했다. KT는 고영표(올해 18경기 6승 8패 100이닝 평균자책점 4.95)로 맞불을 놓는다.
KT는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부터 분위기를 살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