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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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김보라 "튀지 않는 게 장점, 부끄럽지 않은 배우 될래"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4.10.05 08: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005년 KBS 2TV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한 배우 김보라는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생으로 29세의 나이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기 경력이 상당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은 더 진지해진 것, 사회성이 길러진 거예요. 이 일을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명확해져야 하더라고요.

20주년 이벤트는 없는데  스스로가 잘하는 것 같을 때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아직도 배울 게 많고 부족한 게 많아서 감사하기만 하고 그들을 위해 무대 위에 선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요. 왜 나를 좋아해 주시지 하는 미안함이 커요.

저도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잖아요. 팬들이 작품을 좋아해 주셨고 어떤 인물로 표현한 게 끝일 수밖에 없고 직접적으로 해드린 게 없고 대화도 나눠보지도 못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하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요.”



김보라는 영화 ‘천국의 아이들’, ‘삼례’, ‘굿바이 썸머’, ‘괴기맨숀’, ‘옥수역 귀신’, 드라마 ‘정글피쉬2’, ‘S.O.S 나를 구해줘’, ‘후아유- 학교 2015’, ‘부암동 복수자들’, ‘터치’, ‘SKY 캐슬’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1년에 한 작품이라도 할 수 있어 감사해요. 2004년에 데뷔했는데 상업은 2005년에 했어요. 엄마도 ‘너는 실력이 비해 운이 좋아’라고 할 정도로 20년간 쉬어본 적이 없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감사하고 조급함도 없고 항상 언급을 당하는 것 자체가 고마워요. 정말 쟁쟁한 배우들도 많은데 아직도 언급돼서 사실 신기하거든요. 조급함은 없었어요. 운 때문에 제가 잘 버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젖살이 빠졌다지만 여전히 동안 미모가 눈에 띈다. 동안을 장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단다.

“23살 때 되게 힘들었어요. 회사에서 성인, 성숙한 연기 위주로 오디션을 보게 해줬는데 다 떨어졌어요. 단편 영화도 학생 역할 빼고 다 떨어질 때 힘들었어요.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해요. 어차피 나이가 들 건데 이 생김새로 살 수 있을 때 최대한 활용하며 살아야겠다 싶어요.”



최근에는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 극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무천마을에 우연히 당도한 외지인이자 의대생으로 살인 누명을 쓴 고정우(변요한)를 돕는 하설을 연기했다.   

“하설이가 좋았던 이유는 시청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설정했거든요. ‘왜 저 사람을 살인자라고 하는 거지?’라고 내뱉을 정도로 시청자와 교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어 재밌었어요. 

하설이라는 인물이 얄미워보이지도 않고 미워보이지도 않고 대중분들에게 호감형 이미지로 다가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설이 좋은 평이 많아서 그런지 여러모로 럭키비키인 드라마예요. 기다리는 과정에서 끈끈해진 것도 럭키비키이고 공개되고 나서는 생각 이상으로 우리가 맡은 인물들이 사랑받아서 좋아요.”

변요한과 주로 호흡한 그는 “우스갯소리로 리틀 요한이라고 할 정도로 오빠와 비슷한 텐션을 갖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많이 깍듯하지 않아도 되는 텐션 있잖아요. 항상 쿨하게 대해주세요. ‘보라 왔냐’라고 하고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하고요. 그래서 이번 현장이 좋았어요. 흔히 말해서 ‘선배이기 때문에’가 없고 모두가 다 똑같이 지냈어요.”



변요한 외에도 고준, 고보결, 권해효, 이가섭, 배종옥, 조재윤, 차순배, 이두일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 딥한 이야기는 안 나눴지만 고준 선배가 저를 조카처럼 대해주셨어요. 현장 오면 참 슬프게도 키가 제일 작았어요. 나이도 과거 신의 보영(장하은)이 다음으로 어렸기 때문에 항상 현장에서 귀엽게 대해주셔서 힘을 얻어 촬영했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역시 오래 하시는데는 이유가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공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조재윤 선배님과는 ‘SKY 캐슬’ 때는 한 번도 겹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처음이었어요. ‘SKY 캐슬’로 사랑을 받아서 조재윤 선배님이 색다르게 저를 봐주셨어요. 두 번째 작품인데 두 번째도 사랑을 받게 됐네요. 병무(이태구 분) 오빠도 ‘SKY 캐슬’에 나왔더라고요. 누워 있어서 몰랐는데 혜나가 떨어지고 응급실 갈 때 밀어주는 간호사였대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도 인상을 남긴 김보라는 자신의 장점으로 “골고루 잘 섞일 수 있는 배우‘라며 겸손해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꾸준히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저는 너무 튀지도 않고 잘 섞일 수 있는 배우 같아요. 저는 눈이 큰 거 외에는 딱히 뭔가 없어요. 자연스럽게 잘 뭉칠 수 있죠. (웃음)

“자연스럽게 은퇴가 올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비중이 어떻든 안 해본 역할을 해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해본 것도 또 해보고 싶어요. 27세 때 맡은 하설과 비슷한 역할을 33세에 만나게 될 수 있잖아요. 그때는 다르게 나올 것 같아 비교해서 보고 싶기도 해요.”

사진= 눈컴퍼니,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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