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고은이 데뷔 후부터 꾸준히 자신을 따라다닌 '한예종 여신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고은은 1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김고은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 역을 맡아 하고 싶은 건 후회 없이 성취하는 행동파인 청춘의 얼굴을 스크린 위에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는 김고은이 실제 태어난 해인 1991년 생으로 설정돼 있어 김고은에게도 남다른 애착을 갖게 했다.
클럽과 술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 추구자 재희를 연기하며 자신의 20대 시절도 돌아보게 됐다는 김고은은 "저는 재희보다는 모범적이었다"며 "그 때 할머니와 같이 살았었는데, 열심히 살긴 했지만 재희만큼 놀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20대 당시 강남역 근처에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는 "학교에 가려고 아침 7시쯤에 집을 나서면 강남역 클럽에서 아침 막판까지 놀던 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사람이 많으니 땅만 보면서 그 곳을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10학번 출신인 김고은은 학창 시절에도 특유의 훈훈한 분위기로 선후배, 동기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들이 꾸준히 전해져왔다.
김고은과 한예종 10학번 동기인 이상이는 최근 김고은, 샤이니 키와 함께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해 과거 김고은의 학창시절 인기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이는 "(김)고은이가 진짜 인기가 많았다. 제가 보증한. 입학 전에 OT 행사를 했을 때 고은이가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빨간 트레이닝복 입은 애 봤어? 누구야?'라고 동기들부터 선배들까지 말이 퍼졌다"고 얘기했다.
이에 김고은이 자신은 모르는 이야기인 듯 "진짜?"라고 말하자, 이상이는 "너도 느끼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키가 "사람이면 내가 인기가 있는 지 없는 지 모를 수가 없다"고 거들자 김고은은 머쓱해하며 "빨간 트레이닝복 얘기는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핑계고'에서의 '빨간 트레이닝복' 진실을 묻자 김고은은 "(인기를) 인지했습니다"라고 말을 꺼내며 "그냥 뭐, 그랬었다"고 쑥스러워했다.
'한예종 여신'이라는 애칭 이야기에는 "그런 단어가 없었다"고 두 손을 내저으며 "그냥 '쟤 누구야?' 그런 정도였다"고 수줍게 고백했다.또 "애석하게도 소개팅, 미팅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학창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2012년 데뷔 후 점점 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김고은의 학창 시절 과거 사진들이 공개되며 '훈훈함의 정석'으로 불려왔다.
김고은은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냥 '지금보다 어리다' 그 정도의 느낌인 것 같다. 스타일적으로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은 편이다. 그 시절에 어떤 패션이 유행한다고 해서 그걸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늘 똑같았다"고 말했다.
2012년 데뷔 이후 풋풋했던 20대의 시간을 지나 더 단단해진 30대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김고은은 "20대 때는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었다. 성인이 되니 사회에는 던져졌는데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혼자서 제일 많이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고 차분하게 되짚었다.
그 시간들을 견뎌오며 '유연함'을 찾았다는 것에 만족한 김고은은 "그 때는 억울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유연함이 생길 수 없는 것 같더라. 내면적으로든,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딪혀봐야 나만의 방향성과 방법이 생기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유튜브 '핑계고' 방송화면, 김고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