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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父' 송일국, 키다리 아저씨 된 근황…273명 뚫은 아역과 '초심' 지켜 [엑's 리뷰]

기사입력 2024.10.05 09: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죠." 희망을 노래하는 시대의 명작, 러키비키의 원조 '애니'가 뮤지컬로 5년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배우로 9년간 활동하고 있지만 신인을 자처한 송일국과, 39년 만에 재출연하는 남경주까지. 여기에 273명의 경쟁을 뚫은 아역배우 2명의 굉장한 실력까지 만나볼 수 있다.

1일 개막한 '애니'는 대공황 시대,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애니와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연대를 그렸다. 11년간 부모의 편지를 간직한 고아 애니와 재기발랄한 아이들의 희망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아인 애니는 어린 소녀가 겪기에는 잔인한 경험들이 들이닥치지만, 초긍정 사고로 '러키비키'의 원조 면모를 보이며 지혜롭게 이겨내 나간다. 

"오 해가떠요. 내일엔 아름다운 희망을 꿈꿔요 간절히 

오 생각해요 내일은 근심걱정 사라질거에요 모두 다."

"투~모로우 투모로우 내일을 기다려 내 꿈을 펼칠거야."

뮤지컬에 나오는 명곡 '투모로우(Tomorrow)'. 세대를 초월한 희망의 노래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선사해 왔다. 뮤지컬 '애니'는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5년만에 새로운 프로덕션과 함께 돌아온 뮤지컬 '애니'에서는 최은영과 곽보경이 273명의 경쟁자를 뚫고 명량한 고아원 소녀 애니 역으로 발탁됐다. 애니를 포함한 20명의 아역배우들은 캐스팅 직후 6월부터 맹연습에 돌입했다.

무대에서 아역 배우들이 '칼군무'를 보이며 무대를 휩쓰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실제 아역배우 몸만한 개 또한 무대 위로 등장, 함께 호흡을 맞추고 텀블링을 포함한 난이도 높은 동작까지 수월하게 해낸다.





'애니' 역할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인공을 맡는 곽보경, 다수의 뮤지컬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최은영이 나선다. 특히 최은영은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 '할란카운티', '내 마음은 무지' 등 다수의 뮤지컬에서 실력을 증명했고, 지난 2023년 제 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꿰찼다. 11살이라는 어린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량과 연기력을 뽐내며 48년 역사 뮤지컬 '애니'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고아 소녀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 올리브 워벅스로는 뮤지컬 1세대 남경주와, 9년째 뮤지컬 배우로 활동중인 송일국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 2일 '애니' 프레스콜에서 딸같은 아역배우들과 호흡한 소감에 대해 "볼 때마다 후회된다. 딸 낳을 걸. 너무 예쁘고 애교도 많고 다르다. 저의 무뚝뚝한 세 아들 볼 때마다 비교가 되고 극장에 오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더하기도. 개인 계정에는 삼둥이가 뮤지컬 '애니' 공연장을 찾은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일국은 지난 2016년부터 9년간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며 중견 배우 대열에 들어섰지만, '신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견 뮤지컬 배우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은영씨가 저보다 작품을 훨씬 많이 했다. 아직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는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 할 때) 꼭 촬영을 한다. 반성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첫 공연을 했는데 사실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난다. 이번 작품이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저는 인사드릴때 그냥 '배우'라고 하지만, 남경주 선생님은 '뮤지컬 배우'라고 하신다. 저도 제 이름앞에 '뮤지컬 배우' 송일국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게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며 초심을 되새겼다.

아크로바틱을 더한 안무부터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 연출까지, 무대 변화에 많은 힘을 더한 뮤지컬 '애니'.  LED 스크린을 활용한 세련된 연출로 화려하고 희망찬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뮤지컬 '애니'는 해롤드 그레이의 소설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를 원작으로 하며,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와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 ‘어플라우즈’, ‘바이 바이 버디’의 찰스 스트라우스가 음악을 맡은 작품이다.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32개국에서 공연되며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았다.

올 가을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애니'는 지난 1일 개막했으며, 오는 2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와이엔케이홀딩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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