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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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톱→윙어' 이강인, 90분 뛰고 넋 잃었다…PSG UCL 아스널 원정 0-2 완패

기사입력 2024.10.02 08:35 / 기사수정 2024.10.02 08: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짜 9번' 전술 맨 앞 공격수로 나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은 홈팀 아스널(잉글랜드)과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에 0-2로 졌다.

PSG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스페인 복병 지로나에 1-0 진땀승을 챙긴 적이 있다.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리그 페이즈 2차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PSG는 36개팀 중 정확히 가운데인 18위에 자리잡았다. 리그 페이즈 2차전 일정이 3일 모두 끝나면 순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1승 1무를 기록한 아스널은 8위가 됐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에 오른 36개팀을 4개 포트로 나눠 포트마다 2개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 직행,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추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8위 안에 들기 위해선 아스널 원정에서 승리는 아니더라도 승점을 획득하는 게 필요했는데 PSG는 실패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직전 리그1 경기에서 스타드 렌을 상대로 가짜 9번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득점포를 가동했던 이강인에게 아스널을 상대로도 경기 초반 같은 역할을 부여했다.

이날 홈팀 아스널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쥬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은 데클란 라이스와 토마스 파티가 지켰다. 2선은 부카요 사타,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로 구성됐다. 최전방에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나섰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비롯해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쵸,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지켰다. 측면 공격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가 포진했다. 최전방에 이강인이 제로톱으로 출격했다. 

두 팀 모두 이강인과 트로사르에게 제로톱 시스템의 가짜 9번을 맡긴 것이 똑같았다.



이날 이강인은 최전방보다는 좀 더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갔고, 좌우 전환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거나 장기인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 등 공격진의 핵심으로 기용됐다. 그야말로 '프리롤'이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그러나 아스널의 강한 압박과 촘촘한 플레이에 PSG의 빌드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방의 이강인에게 제대로 공이 이어지지 않았다.

답답한 전개에 이강인은 중원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돌리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전반전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은 90분을 뛰고는 다소 넋을 잃은 표정으로 원정팬들에게 인사했다.

PSG는 아스널의 초반 몰아치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다.

아스널은 고삐를 당겼고 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로 완성했다.



PSG는 전반 27분 멘데스가 전진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골포스트를 때려 땅을 쳤다.

동점포를 아깝게 놓친 PSG를 전반전이 끝나기 전 추가 실점했다.

아스널은 세트피스에서 추가 골에 성공했다. 전반 35분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사카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무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이 2-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수들의 쇄도에 시야가 가려 공 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이, 문전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공은 그대로 골대를 갈랐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9분 정통 스트라이커인 랭달 콜로 무아니를 집어넣으면서 이강인을 원래 위치인 오른쪽 날개로 돌렸다. 그러자 공수에서 넓은 범위에서 활약하며 좀 더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가 왼쪽 측면을 따라 폭발적으로 내달리며 역습을 전개하자 재빠르게 따라 붙어 태클로 흐름을 끊어냈다. 후반 21분에는 이강인이 가까운 골대로 쇄도한 후벵 네베스를 향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으나 네베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무위에 그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이어 올리던 이강인은 후반 23분에는 먼 거리에서 왼발 무회전 슛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다비드 라야가 가까스로 막아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경기 직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키 패스(5회)를 넣은 이강인에게 평점 6.7을 줬다. 네베스(6.9)에 이은 팀 내 평점 2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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