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22개월 만에 부상으로 결장한 후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속이기 위해 지금까지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홈팀 맨유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디오구 달로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4를 형성한다. 3선은 코비 마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지키고, 2선에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배치. 최전방에서 조슈아 지르크지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경기를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손흥민의 명단 제외이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겨 71분만 뛰고 교체됐고, 이날 입은 부상 여파로 맨유전을 뛰지 못하게 됐다.
당시 손흥민은 허벅지 뒤쪽을 만지며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고, 결국 교체되면서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이 의심됐다. 그러나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상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7일 맨유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쏘니를 빼면 다들 괜찮고, 쏘니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손흥민에게 모든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더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전 때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손흥민을 대신해 나갈 선수에 대해선 "쏘니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윌손 오도베르가 빠지면서 우리는 제한을 받고 있고, 히샬리송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빠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제한을 받고 있지만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는 확실힌 손흥민 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라며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와이드하게 뛸 수 있어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우선 쏘니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상태에 따라 맨유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가 수술이나 장기간 휴식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건 아니라고 밝혔다. 또 28일 토트넘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훈련 사진에서 손흥민이 실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어 맨유전 출전 가능성이 떠올랐다.
물론 손흥민을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그를 선발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손흥민 선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을 맨유 원정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손흥민은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무려 22개월 만에 부상으로 경기를 결장했다. 손흥민이 가장 최근에 토트넘에서 부상을 입어 경기를 뛰지 못한 건 지난 2022년 11월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을 때이다.
손흥민이 명단 제외를 당하자 팬들은 그가 끝내 맨유전 피트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손흥민의 출전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기 불과 몇분 전에 오 키프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일부 영국 매체들은 명단이 나오기 전부터 손흥민이 맨유전 결장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결장 소식을 본 한 토트넘 팬은 SNS에 "포스테코글루는 금요일에 손흥민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작성했다. 이에 오 키프 기자는 "손흥민은 오늘 절대로 불가능했다. 그저 맨유를 속이려고 한 것뿐이었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핵심 선수인 만큼 맨유 입장에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가정하고 손흥민을 막기 위한 전술을 준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흥민이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맨유가 준비한 손흥민 대응 전술은 쓸모가 없어졌다.
토트넘은 처음부터 손흥민이 맨유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맨유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공식 석상에서 손흥민의 선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게 오 키프 기자의 주장이다.
한편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 맞는지 묻는 질문에 긍정을 표했다. 이어 팬이 "최소 3~4주 결장할까?"라고 질문하자 "모른다. 토트넘도 아직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라며 손흥민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