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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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페이지] 투수도, 타자도 서로 돕는 존재다

기사입력 2011.09.23 09:50 / 기사수정 2011.09.23 09:50

김준영 기자

[revival] 사실, 올 시즌 로페즈는 정말 순해졌습니다.

로페즈는 어느덧 한국 무대 장수 투수가 됐습니다. 올 시즌에는 덕아웃 난동을 부리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재계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아닌 성격이 문제였던 투수였죠. 실제 올 시즌 로페즈는 지난 시즌만큼의 물의를 빚은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팀 동료 트레비스가 몇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죠.

하지만, 로페즈는 전반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입은 후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져 있습니다. 22일 대구 삼성전서도 5⅔이닝 5실점하며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확실히 요즘 야구가 마음 먹은 데로 풀리지 않는 로페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옛날 성격이 다시 나올 기미를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지켜보는 입장에서 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이날 KIA는 2회말 우익수 실책이 빌미가 돼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이후 6회말. 2사 1,2루 상황서 박석민이 3루 방면 땅볼을 때렸는데, 3루수 이현곤의 글러브를 맞고 나온 뒤 유격수가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가 돼 주자가 홈을 밟고 말았습니다.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이 됐죠. 결국, 이후 로페즈는 강판 될 수밖에 없었고, 당시에 로페즈는 3루와 유격수 쪽을 바라보며 인상을 쓰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여 괜히 두 선수를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날 KIA 수비는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분명 로페즈를 도와주지 못했죠. 그러나 로페즈의 태도도 팀에 좋을 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투수와 야수는 공생관계입니다. 로페즈의 구위가 좋지 않았을 때 KIA 내야진은 호수비로 그의 실점을 최소화해준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민해져 있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료에게 무안함을 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팀 케미스트리에 좋을 게 없다고 봅니다. 그런 눈빛을 보면서 얼마나 부담이 되고 더 긴장이 됐을까요.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삼성 김상수가 배영수가 등판했을 때 연이어 실책을 범해 배영수를 곤혹에 빠트렸었죠. 김상수가 배영수에게 너무 미안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때, 배영수는 그런 김상수에게 큰 소리로 "상수야, 상수야 괜찮아"라고 큰 소리로 말한 게 TV 중계방송에 그대로 잡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배영수의 위로가 김상수에게 큰 위안이 됐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을 것입니다. 로페즈도 그런 상황에서 조금 더 넉넉한 마음씨를 보여준다면, 차후에 KIA 내야진이 공격과 수비에서 좀 더 그를 돕기 위해 힘을 내지 않을까요.

야구란, 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롯데 이용훈이 2군서 퍼팩트 게임을 기록했는데, 그때도 그는 혼자서 아웃카운트 27개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로페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간 그가 한국에서 거둔 찬란한 성적은, KIA 타자들이 공격에서 잘 때리고 수비에서 상대 타구를 잘 막아냈기에 수립되지 않았을까요.  

[사진=로페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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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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