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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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이 형, 내 번호 지우면 안 돼"…키움, KT전 전준표·조영건→SSG전 헤이수스 예고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9.26 19:37 / 기사수정 2024.09.26 19:52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정규시즌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선발진 구상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잔여 경기 선발진 운영 계획을 밝혔다.

키움은 이번 LG전에 선발투수로 김윤하를 앞세웠다. 27~28일 수원 KT 위즈전,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남겨뒀다. 공교롭게도 시즌 막바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을 만난다. 지난 25일까지 KT가 5위, SSG가 6위였고 두 팀의 격차는 단 0.5게임 차였다.

홍 감독은 "김윤하에 이어 전준표, 조영건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마지막 경기는 헤이수스(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준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T전에 전준표와 조영건, SSG전에 헤이수스가 나설 예정이다.

선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추가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후라도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홍 감독은 "후라도는 대구 삼성전 전부터 어깨 뒤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구속이 3~4km/h 정도 떨어졌길래 우려했는데 본인이 참고 던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선수가 다치면 안 되지 않나. 지난해와 올해 계속 200이닝 가까이 던졌다. 부상이 염려돼 더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 면담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키움과 동행 중인 후라도는 지난 시즌 183⅔이닝, 올 시즌 190⅓이닝을 소화했다. 조금 일찍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헤이수스의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은 선수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홍 감독은 "탈삼진 타이틀이 걸려있어 헤이수스가 강력하게 등판을 희망했다. 쉬운 일이 아니고, 본인 의지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이수스는 올해 탈삼진 178개를 적립했다. 현재 리그 2위다. 1위인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의 182개와는 4개 차이다. 마지막 등판서 역전을 노린다.

홍 감독은 "선발진 등판 순서는 우리가 억지로 정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순서에 맞춰 나가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숭용 SSG 감독을 떠올린 홍 감독은 "(이)숭용이 형이 내 전화번호 지우면 안 되는데"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선발투수 하영민도 추가 등판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다. 올해 키움의 3선발로 자리매김한 하영민은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10승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내년에 대한 목표나 동기부여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한 시즌을 치르며 부족했던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을 올겨울 잘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전에 원포인트로 등판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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