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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또 선수 탓...네덜란드 리그 4위와 비기고 "100% 아니었다"

기사입력 2024.09.26 13:4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FC트벤테와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들이 100%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맨유 부임 3년차를 맞은 텐 하흐 감독에게 여전히 전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은 이번 무승부의 원인이 자신의 전술보다는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 등에 있다고 짚은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트벤테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유력한 우승 후보 맨유는 리그 페이즈 첫 경기부터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해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여정을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은 0의 균형이 유지되던 전반 35분경 트벤테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후반 23분경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무승부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맨유의 실점이 에릭센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은 맞지만, 이날 맨유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맨유는 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듯했는데, 정작 유효슈팅은 5대3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맨유와 트벤테의 체급 차, 그리고 경기가 열린 장소가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승부라는 결과에 더욱 아쉬워할 팀은 맨유였다. 트벤테는 현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4위에 위치해 있는 팀이다. 맨유의 리그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리그의 수준 차를 고려하면 핑계거리가 되기는 힘들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탓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맨유 전담 기자인 "텐 하흐 감독은 트벤테전 무승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을 비난했다. 그는 트벤테와의 유로파리그 1-1 무승부에서 선수들이 자만했고, 헌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며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 경기는 트벤테 선수들의 인생 경기였다"며 "트벤테 선수들은 모든 위치에서 싸웠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99%로는 충분하지 않다. 100%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맨유 선수들이 경기에 100%로 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기류가 흘렀다. 우리는 끝까지 경기를 지배했지만 두 번째 득점으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며 추가골로 완전히 승기를 잡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꼽았다.



텐 하흐 감독은 또 "상대의 정신력이 정말 좋다는 걸 확인했다. 무승부 이후 그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그리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봤을 것이다. 우리는 팀으로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 동점골을 내주는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 풀백이 드리블하는 걸 막지 못하는 장면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야망이 있다. 야망이 있다면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오늘 후반전에는 우리가 너무 느긋했고, 현 상황에 안주했다. 나는 우리 팀의 정신력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비판할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맨유는 30일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은 뒤 내달 4일 FC포르투 원정을 떠난다. 유로파리그의 복병인 포르투 역시 쉽지 않은 상대로 여겨진다. 맨유가 목표인 우승으로 나아가려면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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