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고딩엄빠5’에 출연한 이남희가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와, 스무 살에 ‘청소년 엄마’가 돼 생활고를 겪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힘들어했다.
2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15회에서는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스무 살에 엄마가 된 ‘청소년 엄마’ 이남희가 출연해 “늦둥이 여동생도 저처럼 클까봐 걱정된다”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1%(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안방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먼저 이남희가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공개됐다. 이남희는 “어릴 때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은 물론 학교에서 놀림을 당했고,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19세에 독립해 일을 시작했다.
이후 일하는 곳에서 12세 연상의 남자를 만나 사귀게 됐는데, 제가 임신을 했음에도 남자친구는 일을 안 하고 집에서 놀았다. 또한, ‘집과 차가 있다’고 했던 말도 다 거짓임을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임신한 몸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남희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늦둥이 여동생이 있는 친정으로 혼자 돌아가 출산했고, 그러다 남자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보내줬더니, 그 후로 완전히 집을 나가서 (남친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남희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3MC는 “(12세 연상남과) 이혼을 했는지?”, “아버지와의 갈등도 심각해 보였는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남희는 “전 남친과는 혼인신고를 안 해서 바로 헤어졌고, 여전히 행방을 모른다. 아버지와도 계속 사이가 안 좋다”고 답한 뒤, “여기에 나온 이유는 여동생 때문이다. 제 여동생이 저처럼 클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직후, 이남희와 생후 7개월 된 아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남희는 현재 방 두 칸짜리 작은 빌라에 살고 있었는데, 거실 가운데에는 옷가지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남희는 “지옥 같은 친정에서 아이와 탈출해 새 삶을 살기로 했다. 그래서 8월부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7만 원짜리 집을 구해 살고 있다. 전 남자친구와 살던 집을 갑자기 빼게 되면서 옷가지들을 대충 가져왔고, 아직 정리를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일 중 ‘베트남인’인 친정엄마가 18개월 된 늦둥이 딸을 데리고 이남희의 집을 찾아왔다. 이후 친정엄마는 늦둥이 딸에게 과일젤리를 간식으로 먹였는데 이남희는 “애기한테 어른 과자나 어른 음식을 먹이면 어떡하나?”라며 걱정했다. 친정엄마는 딸과 옥신각신 하다가 “약속이 있다”면서 늦둥이 딸을 맡긴 채 집밖으로 나갔다.
알고 보니 친정엄마는 식당 일을 하면서 이남희의 월세 중 30만 원을 보태주고 있었던 것. 또한 베트남 친정에도 매달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서장훈은 “남희 씨가 (친정엄마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엄마도 나름대로 힘드실 거다. 아직 44세이신데, 고생만 하며 사는 엄마의 인생이 안타깝지 않냐”며 탄식했다.
이어 이남희는 집으로 찾아온 친구에게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공황장애로 약을 먹었는데 전 남자친구 문제와, 경제적 압박 때문에 증세가 더 심해졌다. 심할 때에는 자해까지 한다. 그래서 일을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남희의 통장잔고는 11만 원이었고, 국가보조금 등 월 100만 원으로 생활하다 보니, 월세 내기도 버거운 처지였다.
식당 일을 마치고 귀가한 친정엄마는 딸에게 “(전 남자친구에게) 양육비 받을 생각은 포기하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남희는 “엄마가 나 대학교 갔을 때 동생을 낳으면서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학교도 포기하고 일하지 않았냐? 그렇게 일하다가 전 남친을 만났다. 또 일을 하다가 그런 남자를 만나면 어떡하냐. 가정 폭력을 당할 때도 죽고 싶었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친정엄마를 원망했다.
이어 “아버지와는 왜 이혼을 하지 않는 거냐? 여동생이 나보다 더 큰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된다”고 눈물로 토로했다. 그러나 친정엄마는 “나이 들어서 뭐하러 이혼을 하냐?”며 입을 닫았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지금은 (이)남희 씨가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릴 때가 아니다. 오히려 남희 씨가 엄마를 지켜줘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인철 변호사 역시 “엄마가 이혼을 안 하시더라도 그건 엄마의 인생이다. (이혼) 선택을 강요할 순 없다”, 박미선은 “이제부터라도 (이)남희 씨가 엄마와 행복하게 살 것만 생각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 MBN 방송 화면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