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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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PS 실패 롯데, '170억 트리오' 부진 뼈아팠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9.25 09:45 / 기사수정 2024.09.25 09:45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2024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해 거인 군단에 합류한 외부 FA 3인방은 올해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3-2로 꺾고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이제 모든 가능성은 사라졌다.

롯데는 이날 KT에게 패하면서 시즌 63승 72패 4무를 기록, 정규시즌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5위 KT(70승 70패 2무)와 6위 SSG 랜더스(68승 70패 2무)를 최종 승률에서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2024년에도 가을 '야구' 대신 마무리 훈련에만 매진하게 됐다. 2018년부터 시작된 암흑기를 올해도 끊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2001~2007 시즌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흑역사가 2020년대에도 재현됐다.

롯데의 2024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쳤다. 4월에도 23경기 7승 15패 1무로 힘을 쓰지 못했다. 첫 2개월 동안 승패마진 '-13'을 까먹은 부분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지난 6월 부상으로 2024 시즌을 조기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6월 부상으로 2024 시즌을 조기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 롯데 자이언츠


다만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명장' 김태형 감독은 과감한 선수 기용과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진의 기둥을 확실하게 세웠다.

외야는 중견수 윤동희와 좌익수 황성빈, 내야는 3루수 손호영과 2루수 고승민에 1루수 나승엽까지 각 포지션에서 롯데는 물론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제는 2022 시즌 종료 후 외부 FA(자유계약)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3인방의 부진이었다. 4년 총액 80억 원의 포수 유강남, 4년 총액 50억 원의 유격수 노진혁, 3+1년 총액 40억 원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까지 기대치와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유강남은 52경기 타율 0.191(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OPS 0.599로 지난해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보다 큰 폭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6월 16일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 6월 부상으로 2024 시즌을 조기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6월 부상으로 2024 시즌을 조기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사진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도 72경기 타율 0.222(135타수 30안타) 2홈런 13타점 OPS 0.612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3경기 타율 0.257(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0.724보다 더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나 내야 대수비, 대타 요원으로만 활용됐다.

한현희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56경기 71⅓이닝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전천후 역할을 하면서 롯데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는 했지만 영입 당시 바랐던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롯데 선발 포수들의 평균 타율은 0.199로 리그 평균 0.261에 크게 못 미쳤다. 후반기에는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두고 상황에 따라 대타를 최대한 기용하는 방식으로 약한 화력을 메워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유강남의 부진과 부상이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유격수는 박승욱이 134경기 타율 0.262(390타수 102안타) 7홈런 49타점 OPS 0.716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노진혁의 부진으로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 박승욱은 시즌 막판 체력 저하 여파 속에 타격과 수비가 동시에 흔들리기도 했다.

포수와 유격수는 2020년대 롯데의 대표적인 취약 포지션이었다. 외부 영입으로 이를 메우려 했던 롯데의 투자는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됐다. 유강남과 노진혁의 2025 시즌 부활이 없다면 롯데의 암흑기 탈출도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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