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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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위협하는 관중,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사입력 2011.09.22 10:09 / 기사수정 2011.09.22 10:43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 = 김영민 기자] 프로구단이 도를 넘어선 팬들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3위로 밀려난 지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경기 도중 흥분한 팬의 도를 넘은 행동 때문에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고 다른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문제가 된 장면은 8회에 일어났다. SK가 4-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임훈의 실책에 이어 안치용의 볼넷, 이호준이 안타를 얻어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선 이호준이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박진만이 좌익수쪽 2루타를 날리면서 안치용과 임훈을 홈으로 불러들여 2점을 득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3루에서 베이스런닝을 하던 홍명찬과 김태균 코치를 향해 작은 병이 날라왔다. 천만다행으로 홍명찬과 김코치가 이 병을 맞지 않아서 그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지만 누군가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코치와 선수가 해를 입을 뻔 하자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흥분한 모습으로 심판에게 와서 병을 보여주면서 항의했고 이에 롯데 구단은 병을 투척한 관중을 경기장에서 퇴장시켰다.

분명 야구팬은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경기를 보는 것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각자의 개성있는 응원도구로 응원을 하는 것도 팬의 자유다. 하지만 타인이 불편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그라운드 안의 코치나 선수를 위협하는 행동은 퇴장 뿐 아니라 처벌을 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얼마전 SK와이번스의 팬들이 구장에서 피켓을 들고 확성기를 사용하면서 시위를 했던 적이 있다. SK 구단은 확성기 사용 중지를 요청했고 현수막을 철거하기 위해서 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팬이 맞는지 구단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단이 팬의 얼굴을 채증해간다거나 강제로 현수막을 철거하는 일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날과 같은 상황에선 구단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라운드의 선수와 코치는 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지만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팬이 선수와 코치에게 위협을 가한다면 법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강력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유럽의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구장에서 난동을 부린 관객에 대해서 고소를 하거나 적게는 몇달, 길게는 수년까지의 출입금지를 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올시즌도 관중 신기록을 세우면서 최고인기 스포츠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구장을 찾는 관객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다. 각 구단은 극소수의 매너없는 관객 때문에 선수나 코치 다른 관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앞으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경기장에 난입한 관중 ⓒ 엑스포츠뉴스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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