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력지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 빌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못했을 때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반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호평, 적어도 긍정적인 반응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경기 내용이나 선수의 경기력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평가로 일관하기도 한다.
그들이 축구를 보는 시선은 일반적인 시선과 다른 걸까. 김민재는 이제 아무리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못하면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에 어울리지 않는 실력이라는 유독 박한 평가를 마주하는 선수가 됐다.
독일 유력지로 유명한 '빌트'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부터 유독 김민재에게 혹평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매체인 '빌트'는 이제 아예 김민재를 타깃으로 삼은 모양이다. 매체는 김민재가 맹활약해 무실점 승리를 지켜낸 바이에른 뮌헨과 베르더 브레멘의 경기를 보고도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다.
독일 유력지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 연합뉴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마이클 올리세의 2골 2도움을 앞세워 5-0 대승을 챙겼다.
이번 시즌이 개막하고 리그 4연승을 내달린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지난 시즌 놓친 분데스리가 우승을 향한 의지를 이어갔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은 또다시 다득점 승리에 성공,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승리(9-2 승)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무려 20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펼친 화력쇼의 주인공은 올여름 프리미어리그(PL) 구단인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이적한 신입생 올리세였다. 프랑스 출신 2선 자원 올리세는 브레멘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리면서 이날 대승의 주역이 됐다.
올리세는 전반 2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터트린 선제골로 바이에른 뮌헨에 리드를 안기더니, 전반 32분에는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을 도와 도움까지 적립했다.
올리세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올리세는 후반 12분 케인과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여유롭게 공을 주고 받은 올리세는 케인의 쐐기골을 도왔고, 후반 15분에는 세르주 그나브리의 패스를 받아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독일 유력지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에 올리세가 있었다면, 수비에서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이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중용되고 있는 두 선수들은 신뢰에 보답하듯 나란히 결정적인 수비를 해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우파메카노가 먼저 호수비를 했다. 우파메카노는 후반 9분 상대의 역습 찬스에서 미드필더 옌스 스타게가 케케 토프에게 보낸 패스를 절묘한 태클로 끊어내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를 지켰다.
우파메카노에 이어 김민재도 위험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펼쳐 바이에른 뮌헨의 후방을 틀어막았다. 김민재는 후반 38분 토프의 움직임과 브레멘의 패스 전개를 예측한 움직임으로 공을 탈취했다. 나폴리 시절 김민재의 장점으로 꼽히던 패스길을 읽어내 공을 끊어내는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브레멘전 김민재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브레멘전에서 패스 성공률 92%를 비롯해 긴 패스 성공 2회(4회 시도), 태클 성공 2회(100%),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4회, 리커버리 3회를 기록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 연합뉴스
무엇보다 김민재는 두 번의 지상 경합과 다섯 번의 공중 경합에서 모두 승리, 경합 지표에서 모두 '100%' 기록을 세웠다.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얻은 철기둥이라는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독일 유력지 중 하나인 '빌트'는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을 줬다. 대승을 이끈 올리세와 케인에게는 최고점인 1점을 준 반면 무실점으로 골문을 잘 틀어막은 김민재를 두고는 콘라드 라이머, 킹슬리 코망 등 비교적 존재감이 적었던 선수들과 같이 묶어 3점을 부여했다.
독일 언론들의 평점은 최고점 1점부터 최하점 5점까지 나뉘는데, 3점이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5-0 대승 속에서 특정 선수에게 3점을 줬다는 건 그 선수가 경기에서 '평범했다'는 평가를 내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김민재의 활약을 평범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빌트'가 지난 시즌부터 유독 김민재에게만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매체라는 점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가 바라보는 시선은 다른 걸까. 김민재가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고도 팀 내 최저 평점을 피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먼 포지션인 센터백이 공격진에 비해 낮은 평점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잘해도 잘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 연합뉴스
'빌트'는 지난해부터 김민재가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3점을 주는 데 그쳤고, 조금이라도 실수를 범할 경우 고민하지 않고 최하점인 5점으로 김민재의 경기력을 낮게 평가했다. 이번에 매체가 김민재에게 준 3점에 대해서도 의심이 가는 이유다.
다른 현지 매체와 비교해도 '빌트'의 평가는 의문이 생긴다.
'TZ'의 경우 김민재에게 최고점인 1점을 부여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다. 김민재는 모든 경합에서 승리했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상대 공격수와의 맞대결에서도 문제가 없었따. 신중하게 전진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미리 끊었다"고 평가했다.
사진=빌트,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