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파죽의 4연승, 그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합쳐 6연승을 질주하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끝난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선 상대에 슈팅 하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원정에서 5-0 대승을 챙기고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브레멘전에선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빠져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음에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부터 윙어 마이클 올리세, 최후방 수비수 김민재까지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은 경기력을 펼치며 '왕의 귀환'을 알렸디.
하지만 이런 뮌헨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김민재를 밀어내고 뮌헨 주전 수비수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던 전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불평을 터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여름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이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독일 유력지는 다이어가 급격히 줄어든 자신의 출전 시간 때문에 화가 났다고 분석했다.
독일 최고의 축구지 '키커'가 이를 보도했다.
키커는 브레멘전 직전인 지난 20일 뮌헨 동정을 다루면서 다이어의 불평을 전했다. 매체는 "뮌헨에서 콤파니 감독에게 반기를 드는 선수들도 있다"며 "다이어와 콘라드 라이머, 그리고 레온 고레츠카 등이 그들이다"고 했다.
키커는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놀라는 모습이다"며 "아울러 콤파니 감독의 소통 부족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3명은 이번 시즌 들어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우선 고레츠카는 지난 여름 구단에서 다른 곳 알아보라는 권유를 많이 들었으나 300억원에 가까운 현 직장에서의 연봉을 선택했다. 출전시간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한 차례씩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 뛴 것이 전부다. 다행히 18일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자그레브전에선 뮌헨의 9-2 대승을 알리는 마지막 골을 넣긴 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전천후 행보를 보였던 라이머 역시 콤파니 감독이 온 뒤 배척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라이머는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교체로 두 번 들어간 게 전부였다. 다만 브레멘전에선 선발 출전한 뒤 후반 중반 교체아웃되면서 입지가 회복될 수 있음을 알렸다.
다이어는 고레츠카나 라이머보다 더 참혹하게 입지가 줄어들었다. 지난 1월 뮌헨에 임대로 온 뒤 2월부터 주전을 꿰차 김민재를 밀어냈던 다이어는 투헬 전 감독 아래서 '안정적인' 수비로 각광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6번째 센터백으로 간주돼 쫓겨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외였다.
프리미어리그 시절 같이 선수로 뛰며 다이어를 잘 알고 있는 콤파니 감독은 부임 직후 그를 후보로 밀어냈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세웠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두 차례 교체투입됐는데 모두 김민재가 다쳤거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선 김민재가 다쳐 교체투입됐고, 자그레브전에선 뮌헨이 크게 앞섰기 때문에 사실상 김민재 부상 방지를 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이어는 재활 중인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면 입지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중에서도 다이어의 불만을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콤파니 감독이 선발 선수들을 공지하거나 로테이션을 통한 출전 시간 배려 등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게 다이어가 속 태우는 이유다.
하지만 출전 시간 문제는 후보 선수들이 늘 제기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오히려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김민재를 감싼 것처럼 투헬 전 감독과 달리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저격하는 등의 상식밖의 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구단 내부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의 분노 수준 아쉬움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