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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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km 폭풍질주' 황인범 "기분 나쁜 결과" 자책→현지 팬들은 극찬…"유일하게 만족스러워, 팀 수준 높여줄 선수"

기사입력 2024.09.21 18:33 / 기사수정 2024.09.21 18:3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팀의 대패에도 팬들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페예노르트는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에서 0-4로 크게 졌다.

올 여름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이적한 황인범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고,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과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그럼에도 팀 내 평점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이 왜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MVP, 베스트 11에 선정됐는지 증명했다.



황인범은 전반 15분 직접 슈팅을 때려봤다. 동료가 밀어준 공을 잡아 박스 바로 밖에서 오른발로 감아찼다. 하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가벼운 터치로 돌려놓고 먼 거리에서 왼발로 때려봤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1분 황인범이 프리킥으로 득점을 노려봤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앞으로 붙였다. 골키퍼가 쳐낸 공이 골문 앞으로 흘렀으나 페예노르트 선수들이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페예노르트는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2골,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에게 1골을 내줬고, 골키퍼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황인범은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90분 동안 슈팅 3개, 패스 성공률 82%, 리커버리 5회, 볼 경합 5회 성공, 공중볼 경합 100%를 기록했다. 평점은 6.7점으로 평범했으나 점수 차를 고려하면 훌륭했다. 실제로 선발 선수 중에서는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인범은 90분간 11.76km를 누볐다. 활동량이 월드클래스였던 박지성이 12km 뛰는 것을 고려하면 황인범도 롤모델인 박지성처럼 쉼 없이 그라운드를 달린 셈이다.



네덜란드 매체 리더커크스다그블라드에 따르면 황인범은 경기 후 "경기장에 오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는 팀으로서 더 발전하고 있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도 새로운 팀,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기분 좋지 않지만 홈 경기장에서 데뷔해 팬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매체 NOS에 따르면 황인범은 "전반에만 0-4로 지고 있다면 전술을 논할 수 없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더 나아졌어야 했다. 난 저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많은 걸 배웠다. 예를 들면 이 수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상위권 팀을 상대로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그들은 우리를 응징한다"며 팀 경기력이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실망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뿐만 아니라 컵 대회 등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시 뭉쳐서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더 잘하겠다. 팬들이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더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일단 팬들은 황인범의 활약에 만족한 모양새다. 네덜란드 매체 1908은 "레버투젠전 대패 속에서 팬들을 기쁘게 만든 건 황인범이 유일했다. 다른 선수들은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황인범에게 평점 7.4,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예노르트 소식을 전하는 FR12 역시 "황인범은 어려운 데뷔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황인범을 7.1점으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했다"며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인정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페예노르트 출신으로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피에르 판후이동크는 "올 여름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선수 중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황인범이 유일하다"며 황인범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페예노르트 감독도 황인범을 칭찬했다. 그는 "황인범의 데뷔전은 정말 좋았다. 우리와 함께 훈련한 적이 몇 번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황인범이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선수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페예노르트, NO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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