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최근 경기에 동점 상황에서 좋지 않은 피칭을 했기에 속앓이하고 있었다."
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8회말 구원 등판했다. 최종 성적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8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생애 첫 홀드를 기록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힘겹게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윤동희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구본혁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병살 플레이를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처리한 이종준은 마지막 타자 박승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이종준의 프로 첫 홀드 축하한다. 오늘(19일) 첫 홀드가 좋은 경험이 돼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뒤 이종준은 생애 첫 홀드 소감을 밝혔다. "매 경기 매 등판 항상 집중하며 마운드에 올라가려 한다. 오늘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보고 던지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 '볼넷 없는 경기를 하자!'라고 계속 되새겼지만, 첫 타자부터 볼넷으로 시작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포볼 이후 다음 공 던질 때부터 어느 정도 느낌이 오기 시작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종준은 최근 염 감독의 테스트를 받으며 필승조로 성장하고 있다. 데뷔 5년 차지만, 올해 1군 첫해를 맞이한 이종준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접전 상황에 등판했던 지난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17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2패 1홀드 2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자신의 투구 때문에 팀이 패했기에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자라나는 과정. 이종준은 "시즌 중반 불펜조로 기용해 주신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경기에 동점 상황에서 좋지 않은 피칭을 했기에 속앓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롯데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홀드를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많은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에 곁에서 많은 조언도 해주고 있다. 이종준은 이를 발판삼아 좋은 투구를 보여주려 한다. "감독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게 '볼넷 없이 타자랑 싸우라'고 말씀하신다. 남은 경기 동안 계속해서 볼넷 없이 타자들하고 씩씩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생애 첫 홀드를 기록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LG 트윈스
LG는 올 시즌 내내 필승조 구축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생각했던 불펜 투수들이 육성됐다. (박)명근이와 승현이, (유)영찬이가 해주며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올해는 그런 플러스알파가 생기지 않았고, 겨우 버티며 여기까지 왔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쩌면 이종준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이종준은 LG 불펜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