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 연봉이 공개됐다.
많은 액수지만 뮌헨이 독일 최고 명문 구단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 수비수에게 충분히 줄 수 있는 금액이다. 뮌헨은 김민재를 통해 아시아 마케팅 효과로 벌써 누리고 있다. 그는 1년간 잘 활용한 뒤 지난 여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첫 한국 투어까지, 그 것도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최고의 카드로 치르고 다녀갔기 때문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스포츠 자매지 '스포르트 빌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뮌헨 선수들의 연봉을 추정치로 공개했다. 여기서 김민재는 1700만 유로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민재의 연봉이 세금을 떼고 나면 1000만 유로(147억원)이라는 보도가 나오긴 했는데 이번에 유력지가 1700만 유로로 못을 박았다.
얼마인지 와닿지 않을 액수다. 한화로 250억원에 달한다. 큼지막한 액수다.
하지만 김민재가 뮌헨에서 연봉 '킹'은 아니다. 뮌헨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선수는 예상대로 해리 케인이었다. 지난해 토트넘에서 이적한 케인은 2400만 유로, 한화로 354억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전현직 국가대표 삼총사인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레로이 자네가 나란히 2000만 유로(295억원)를 수령하는데 케인이 이보다 60억원을 더 받는다. 여기에 독일 국가대표와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내고 있는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이 나란히 1900만 유로(280억원)를 연봉으로 챙긴다.
이어 김민재 이름이 등장한다.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전력 외로 밀려 고전 중인 레온 고레츠카와 함께 1700만 유로를 받고 있다. 뮐러가 30대 후반이어서 그런지 액수가 적은 것이 눈에 눈데 띈다. 고레츠카의 경우는 방출 대상에 올랐는데 왜 뮌헨이 필사적으로 팔려고 하는지 고액 연봉에서 잘 드러났다.
김민재가 뮐러, 고레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당초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좀 더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김민재가 뮌헨 구단 내 연봉 공동 7위, 수비수 중 1위에 올랐다.
이어 센터백 주전 콤비로 나서는 다요 우파메카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뮌헨에 온 포르투갈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나란히 1600만 유로(236억원)를 연봉으로 받는다. 김민재 경쟁자 에릭 다이어는 700만 유로(103억원), 역시 김민재와 경쟁 대상이었으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토 히로키 연봉은 550만 유로(81억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김민재의 연봉을 보면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은 공격수 손흥민이다.
지난해 여름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고, 옛 주장 위고 요리스가 미국 LA FC로 9개월 전 떠나면서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에 이어 토트넘에서 두 번째로 오래 뛰는 선수가 됐다. 2015년에 입단했으니 어느 덧 이번 시즌이 10년 차다.
여기에 활약상은 토트넘의 아이콘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하다.
총 412경기 164골,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307경기 112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통산 득점 단독 5위에 오르며 '리빙 레전드' 지위를 굳혔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에 제공하는 연봉은 '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180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0억원도 큰 돈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30위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토트넘 팬이나 한국 축구팬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망설이며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실행, 지금 연봉인 180억원으로 1년 더 손흥민을 활용할 생각이다. 영국 언론에선 내년 여름 토트넘이 이적료 받고 손흥민 팔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은 상태다.
나폴리 시절을 합쳐 이제 빅리거 2년 차인 김민재가 제대로 된 연봉을 받고 있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빅리그 15년 차인 손흥민이 합당한 연봉을 받게 될 날은 언제일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