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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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유럽무대 꿈의 1군 데뷔...리그컵 3라운드 교체 출전

기사입력 2024.09.18 11:38 / 기사수정 2024.09.18 11:4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의 대형 유망주 센터백 김지수가 마침내 브렌트퍼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이었지만 김지수는 짧은 시간 동안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브렌트퍼드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브렌트퍼드 소속 센터백 김지수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에서 후반 32분경 교체 투입돼 경기를 소화했다.

레이턴 오리엔트전은 김지수에게 기회였다.

지난해 6월 성남FC를 떠나 K리그2에서 프리미어리그(PL) 구단으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를 남긴 김지수는 1년간 브렌트퍼드 B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1년 만에 브렌트퍼드 1군으로 승격했다. 김지수는 프리시즌 기간 동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정작 리그 개막 후 네 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지수가 명단에서 빠진 네 경기 동안 브렌트퍼드는 2승 2패를 거뒀는데, 프리미어리그 강팀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했지만 크리스털 팰리스와 사우샘프턴을 제압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 기간에 명단 제외됐던 김지수가 1군에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도중 김지수는 리그컵 2라운드 콜체스터 유나이티드(4부리그)와의 경기 명단에 포함됐으나 브렌트퍼드가 이 경기에서 졸전 끝 진땀승을 거둔 탓에 결국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에 입성했던 지난 시즌 몇 차례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벤치에서나마 지켜봤지만 정작 1군 경기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6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으나 한 번도 기용되지 않았고, 결국 1군에서 공식전을 경험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랬던 김지수가 레이턴 오리엔트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달리 브렌트퍼드는 레이턴 오리엔트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쳤고, 후반 24분경에는 상대 주전 센터백 잭 심슨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이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후반 31분경 세 명의 선수들을 한 번에 투입하면서 김지수에게 기회를 줬다.



김지수는 후반 32분 세프 판덴베르흐와 교체돼 브렌트퍼드 1군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데뷔했다. 이미 승부가 브렌트퍼드 쪽으로 기운 상태였지만 김지수는 추가 실점 위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브렌트퍼드는 다행히 3-1의 스코어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김지수는 패스 성공 16회(17회 시도)와 함께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다. 또한 상대 공격 지역에서 두 차례 패스를 성공시켰다.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100%), 공중 경합 성공 1회(100%)를 기록하면서 수비 지표에서도 준수한 스탯을 남겼다.

김지수의 공식전 데뷔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2004년생 김지수는 생일이 지나지 않은 19세 유망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브렌트퍼드가 김지수를 영입한 이유도 김지수를 즉전감이 아닌 미래에 팀의 수비를 맡길 만한 자원으로 성장할 재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지수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었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B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진정으로 부딪혀야 할 무대인 1군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1군 경기를 소화한 레이턴 오리엔트전은 김지수에게 소중한 기회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김지수는 별다른 실책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레이턴 오리엔트전을 통해 김지수는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하나 터놓은 셈이다.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김지수가 1군 경기 경험을 더 쌓는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백 유망주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성장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지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건 브렌트퍼드만이 아니다. 김지수가 브렌트퍼드에서 1군 경기에 데뷔했다는 소식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도 상당히 반가운 내용이다.

김지수는 효용 가치가 높은 왼발잡이 센터백으로, 지금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향후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이다. 김민재의 차기 국가대표팀 센터백 파트너로 기대되는 선수도 김지수다. 2년 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경우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 출전은 노려볼 만하다.

사진=브렌트퍼드,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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