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나니 9시 17분, 무언가 이뤄질 날" 이게 바로 미신 타이거즈? '꽃감독' 우승 기운 받았나 [문학 현장]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단 '1'만을 남겼다. KIA 이범호 감독은 9월 17일 경기를 앞두고 오전 9시 17분에 기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하늘에서 우승 기운을 받았을까.

KIA는 9월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을 치른다. 전날 수원 KT 위즈 원정 경기 승리를 거둔 KIA는 17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위 삼성 라이온즈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KIA와 맞붙는 SSG 이숭용 감독은 5강 경쟁을 위해 갈 길 바쁜 자신의 팀 상황을 언급하며 "KIA 우승은 광주로 가서 하면 좋겠다고 이범호 감독에게 전해달라"며 농을 먼저 던졌다. 

이숭용 감독의 얘기를 들은 이범호 감독은 "우리 자력으로 할 수도 있고, 2위가 져서 할 수도 있기에 하늘에 맡기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정규시즌 우승을 어디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잘 마무리하고 최대한 일찍 결정돼서 선수단 컨디션 조절과 젊은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주는 게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9월 17일 경기를 앞두고 오전 9시 17분에 기상했다는 얘기를 꺼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보통 새벽 1시 언저리에 자려고 한다. 늦게 자면 경기 생각이 계속 나더라. 어제 밤에는 편안하게 잤다. 매직넘버가 3 정도 남으니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인 듯싶다. 특별한 꿈은 안 꿨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딱 9시 17분이더라(웃음). '왜 이래'하고 나왔는데 오늘 무언가 이뤄질 날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KIA는 17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을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36·37호 홈런을 쏘아 올린 김도영은 시즌 40홈런-40도루 도전을 이어간다.

이 감독은 "김도영 선수가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하려면 수원과 문학에서 홈런을 치고 광주로 돌아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어제 수원에서 홈런 2개를 때렸고, 오늘 문학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 기록을 위해 타순을 당겨서 최대한 많은 타석 기회를 주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전날 경기에서 현기증 증세로 교체된 외야수 나성범은 대타로 대기한다. 이 감독은 "나성범 선수가 현기증에다 탈수 증상까지 있다고 해서 바로 이우성 선수로 바꿨는데 바로 홈런을 치더라(웃음). 몸 상태에 이상은 없지만, 오늘은 나성범 선수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 중요한 기회에서 대타로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문학,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