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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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월클 FW' 오바메양 울렸다!…사우디 1부리그 무실점 '미친 활약'→조현우와 대표팀 GK 경쟁 다시 하나

기사입력 2024.09.17 11:41 / 기사수정 2024.09.17 11:4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의 수 차례 슛을 꽁꽁 묶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부상을 입고 대표팀을 이탈한 뒤 재활에만 전념했던 골키퍼 김승규가 부활을 알렸다.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바브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의 슈팅 세례를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가 맹활약함에 따라 당장 다음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승선 및 주전 경쟁 여부가 흥미진진하게 됐다.

한 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가봉 국가대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김승규의 선방 쇼에 땅을 쳤다.

지난 16일 사우디 동부도시 코바르의 프린스 사우드 빈 잘라위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사우디 1부리그 알 카디샤와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알 샤바브의 1-0 승리 주역이 됐다. 알 샤바브는 개막전 알 이티파크전에서 패한 뒤 2연승을 챙겼다.

알 카디샤는 과거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황인범을 가르쳤던 스페인 출신 미쳴이 감독으로 지휘하는 팀이다. 2018-2019시즌 아스널에서 22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오바메양이 뛰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오바메양의 킬러 본능이 김승규에 철저히 막혔다. 김승규는 전반 정규시간이 끝날 무렵 긴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바메양의 왼발 슛을 과감하게 앞으로 달려들어 쳐냈다. 이어 후반 38분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역시 오바메양의 왼발 대각선 슛을 손 끝으로 쳐내며 실점을 막았다.



알 샤바브는 전반 14분 모하메드 칸나바의 선제골이 터진 뒤 김승규 선방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승규는 이날 선방을 7차례나 기록했고, 공중볼 캐치와 펀칭에서도 큰 실수 없이 해내는 등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평점 9.0을 받으면서 부상에서 완벽히 복귀했음을 알렸다.

김승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등 앞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두 사령탑 아래서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16강행에 보탬이 되면서 그간 적지 않게 받았던 비판을 씻어냈다.

다만 지난 1월 아시안컵 첫 경기 바레인전을 마치고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했고 이후 수술과 함께 재활에 전념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그는 새 시즌 사우디 리그 초반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클린시트 2회 포함 1실점만 기록 중이다.

김승규가 부활함에 따라 그의 부상 뒤 대표팀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조현우와의 선의의 경쟁도 더욱 흥미롭게 됐다.

한편으론 아시아에서 수준급 골키퍼를 둘이나 데리고 있는 홍명보호에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사진=알 샤바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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