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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왜 이러나?…"난 2번째 시즌에 항상(ALWAYS) 우승해, 대개(USUALLY) 아냐"→아스널전 패배 뒤 발언 화제

기사입력 2024.09.16 18:43 / 기사수정 2024.09.16 18:4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이벌 매치에서 패했음에도 여전히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1로 패한 후 '난 항상 2년 차에 우승한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북런던 더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9월 A매치 일정 이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이자 시즌 첫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은 또 세트피스에 당했다. 후반 19분 아스널 코너킥 상황에서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아스널 센터백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가 헤더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세트피스 수비 때 토트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마갈량이스를 마크했지만, 로메로가 한 눈을 판 사이 마갈량이스는 아무런 방해 없이 편안하게 헤더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남은 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아스널 골망을 열지 못했다. 마갈량이스의 헤더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고,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시즌 첫 북런던 더비를 0-1 패배로 마무리했다.

아스널전 패배로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벌써 2패를 당했다. 4경기 동안 승점을 4점(1승1무2패)만 벌면서 토트넘의 순위는 13위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2연패 중이기에 흐름이 좋지 않다.

토트넘은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에버턴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뉴캐슬전 패배 이후 아스널과의 홈경기도 지면서 연패 수렁에 빠졌다.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올시즌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BBC에 따르면 아스널전이 끝나고 인터뷰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름 프리시즌 때 말했던 "보통(usually)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다"라는 발언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을 바로 잡겠다. 두 번째 시즌에 주로 우승하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시즌엔 항상(always) 무언가를 우승한다. 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라며 "다시 말하겠다. 난 어떠한 사실을 믿지 않으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 커리어 동안 많은 팀에서 2년 차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6년 호주 클럽 사우스멜버른 지휘봉을 잡은 그는 1997년에 내셔널 사커리그 프리미어십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엔 브리즈번 로어를 맡아 2010-11시즌 호주 1부리그인 A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2년 차 우승은 호주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13년 10월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대한민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도 2018년에 부임한 뒤 2019시즌 J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2년 차 우승' 법칙을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여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셀틱 데뷔 시즌에 바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차인 2022-23시즌에 국내 대회 3개(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를 모두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동안 감독 커리어에서 우승에 실패한 팀은 파나차이키(그리스), 휘틀시 지브라스, 멜버른 빅토리(이상 호주)인데, 3팀 모두 2년 이상 지휘하지 못했다.



셀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토트넘의 선택에 의문을 표했다. 그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 빅클럽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도미닉 솔랑케, 윌슨 오도베르, 아치 그레이 등을 영입했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이 지출한 이적료 총액은 1억 4800만 유로(약 2168억원)가 넘는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초반부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되던 세트피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강팀 상대로 유독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빅클럽 사령탑으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고 있다.

의심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올시즌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 외에도 리그컵과 FA컵에 참가한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개 대회 중 하나라도 우승에 성공한다면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토트넘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가져오게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발언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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