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0 22:12 / 기사수정 2011.09.20 22:12
[revival] 삼성이 어느덧 5년만의 정규시즌 매직넘버 9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20일 현재 70승 2무 46패의 삼성은 64승 2무 53패의 2위 SK에 6.5경기 앞서 있습니다. 정황상 삼성이 장기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마운드의 힘이 워낙 좋기에 2연전을 치르면 최소 1승씩은 또박또박 올릴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 삼성입니다. 이제 관심거리는 과연 삼성이 언제 정규시즌 축포를 쏘아 올리느냐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루빨리 확정 지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2위 SK와 3위 롯데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2위 싸움은 상상 이상으로 과열돼 있습니다. 만약 삼성이 주춤한다면, SK와 롯데가 탄력을 받아 어떻게 추격해올 것인 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삼성은 2006년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시즌 중반 2위 그룹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정규 시즌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는가 했지만, 시즌 막판 진갑용 김한수가 연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자들의 집단 부진으로 연패에 빠졌었고, 대신 현대가 무섭게 추격하며 삼성의 뒷덜미를 서늘하게 했었죠. 결국, 정규시즌 2연패를 따냈지만, 썩 시즌 마무리가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올 시즌에는 그러한 위험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매직넘버를 지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매직넘버를 빨리 지워야 그만큼 한국시리즈 준비 시작 시점이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삼성은 8개 구단 중 투타의 조화가 가장 이상적인 팀이지만, 실상 최강 불펜진과 수준급 선발진 등 마운드의 의존도가 높은 팀입니다. 상대적으로 타선의 파괴력은 그리 세지 않습니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서는 찬스에서 곧바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응집력과 작전 소화력 등이 중요한데, 하루빨리 확정한 다음, 구체적으로 타자들이 준비를 할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합니다. 이미 삼성은 작년 타선 침묵으로 한국시리즈서 패퇴하고만 경험이 있습니다. 이 밖에 마운드 운영 계획에 따른 시뮬레이션도 해볼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한국시리즈 선착 조기 확정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은 도대체 언제쯤 매직넘버를 지울까요. 이번 주가 분수령입니다. 삼성은 이날 두산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홈 6연전을 치릅니다. 여기서 최소 4승을 챙치고 금주 5경기를 치르는 SK의 패배를 기대하며 대폭 매직넘버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금주에 매직넘버를 5 이하로 만들지 못한다면 향후 큰 부담을 안을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이후 홈 경기가 단 1경기뿐인데다, 2006년처럼 지레 쫓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 팬들은 아쉽겠지만, 그러한 이유로 정규 시즌 축포는 대구에서 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주 홈 6연전서 자력으로 매직넘버를 지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다음주에는 두산, SK와 원정 5연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황상 29일~내달 1일 문학 SK 3연전이 될 것 같네요. 이때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내달 3일 대구 SK전으로 넘어갑니다. 가장 모양새가 좋은 시점이네요. 그러나 그때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간다면, 또 쫓긴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사진=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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