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14 01:54 / 기사수정 2007.05.14 01:54
김광현(SK 와이번스)이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광현은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치며 프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5회터진 정경배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KIA를 2-0으로 제압하고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김광현, 지난 등판에 이어 이날도 KIA 상대로 호투
최근 김광현은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해있는 상태였다. 고교 최고투수라는 영광은 뒤로하고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승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6.64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김인식 한화 감독의 "임태훈이 김광현보다 낫다"라는 발언까지 나오며 자존심은 더욱 구겨졌다. 하지만 현실은 김인식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임태훈은 시즌이 시작된 후부터 줄곧 두산의 허리진을 든든하게 맡으며 이날 전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에 2.59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간계투 투수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인 홀드도 4개나 기록하고 있어 김광현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임태훈은 11일 한화전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신인으로는 첫 승을 거두기도 했으며 타자로 나와 안타도 때려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임태훈의 활약에 가려져있던 김광현이 이날 경기에서 오랜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KIA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2개만을 내주며 '짠물투구'를 선보였으며 탈삼진은 5개를 기록하며 데뷔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제구력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6이닝동안 사사구를 5개(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1개)나 내줬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광현의 등판 결과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4일 현대전에서는 1⅔이닝동안 4피안타 5실점하며 힘없이 물러났지만 상대팀인 KIA를 상대로는 지난달 19일 등판에 8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등판 경기의 결과는 지난 경기 등판보다 지난 KIA전 등판 결과에 가까웠다.
1회 투구에서 장성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이현곤과 홍세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김광현은 이후에도 이재주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4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SK 타선 역시 KIA 선발로 나선 윤석민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한 점도 뽑지 못해 경기는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스코어보드에 변화가 생긴 것은 5회. SK는 5회초 공격에서 박재상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정경배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날리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5회말 투구에서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2사 만루 상황을 맞았지만 이현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광현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7회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를 조웅천에게 넘겼다. 최고구속은 시속 145km였으며 투구수는 94개.
김광현은 이날 경기 승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으며 평균자책점은 6.64에서 5.13으로 떨어졌다. 한편 SK는 이날 승리로 18승(11패)째를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지킨 반면 전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KIA는 전날 승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19패(13승)째를 당했다.
[사진= 데뷔 첫 승을 올린 김광현.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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