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검찰이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를 벌금 1500만 원에 약식기소한 가운데 짧고 굵었던 타임라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추혜윤)는 10일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방탄소년단 슈가를 벌금 1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08% 이상이면 면허 취소 처분과 1년 이상 2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선고된다. 0.2% 초과 시에는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분이 강화된다.
약식 기소는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경우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로 벌금 및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검찰이 별도의 재판 없이 슈가를 벌금형 1500만 원에 약식기소함에 따라 2개월여간 연예, 사회계 뉴스를 뜨겁게 달군 슈가의 음주운전 사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슈가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 15분께 용산구 한남동 길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의 약 3배에 달하는 0.227%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슈가는 지난달 23일 사고 17일 만에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에 걸친 조사 끝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슈가는 '전동스쿠터'가 아닌 '전동 킥보드'라고 명시해 사건 축소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져 비판 받았다. 사건의 정황들이 속속들이 공개되자 방탄소년단 팬덤도 분열됐다.
슈가의 탈퇴를 바라는 화환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줄지어 있다. 남미 팬덤은 하이브 사옥 인근에 '방탄소년단은 7명이다', '다 괜찮아질거야' 등의 문구가 담긴 응원 트럭과 배너, 택시 승강장 광고를 띄우기도 했다.
음주운전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사건이 처음 보도됐을 당시 '월드스타'로 불렸던 방탄소년단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제대한 맏형 진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으로 전원이 전역하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기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KBS가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에 대한 출연을 규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슈가의 출연금지 처분이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음주운전 사태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를 보이는 와중 방탄소년단의 활동에 제약이 걸릴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다.
방탄소년단 팬덤 내부에서는 2025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최근 '21세기 최고 팝스타' 19위에 방탄소년단을 선정, 군백기에도 여전한 위상을 자랑했다.
빌보드는 "K팝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7인조를 기억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 동안 팝 음악에서 높은 수준으이 히트곡 제작 기준을 정립했다"라고 평한 뒤 "이들이 일으킨 글로벌 센세이션은 비틀즈급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모든 팝의 새로운 청사진이 됐다"고 부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빅히트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