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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왕후', 파트2 향한 기대와 우려…'노출'만 남지 않으려면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9.10 18: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논란도 많고 화제성도 높았던 화제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파트2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파트1이 공개됐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300억 스케일의 대작으로 주목받았고, 전종서, 김무열, 지창욱, 정유미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국내 토종 OTT에서 수위높은 노출신이 그려진다고 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주연으로 출연하는 전종서의 학폭논란, 작품의 중국풍 고증 논란도 뒤따랐다. 여러가지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파트1이 공개됐다.

파트1 공개후 지금까지도 여러 말이 나오며 관심이 뜨겁다. 특히 여배우의 노출신이 화두에 올랐다. 불필요한 노출신과 베드신, 높은 수위라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신녀 가슴 노출장면, 고남무가 우희를 밀어내기 위해서 알몸의 여자들에게 치료받는 장면, 왕후가 되고 싶은 우순의 야망을 보여주기 위해서 신녀에게 환각약을 받는 장면, 고발기가 우희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장면 등 매회 노출신과 베드신이 나왔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딱 좋았다.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속도감을 살렸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우씨왕후'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내지 못해 앞뒤서사가 충족되지 않은 탓이다. 그러다보니 보고 남는 게 '노출신' 뿐일 수밖에.

'굳이?', '왜 저렇게까지?', '꼭 노출신을 넣었어야 했나?' 등의 비판과 의문이 뒤따르는 이유다.



'우씨왕후'는 실제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이다. 

우씨왕후는 고구려 9대 군주인 고국천왕과 10대 군주인 산상왕, 11대 군주인 동천왕 때까지 살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의 삶이 특별하게 주목받은 건 고국천왕과 산상왕 두 군주의 왕후였다는 점에서다. 고국천왕과 산상왕이 형제 사이였다는 점에서 우씨왕후가 형제와 혼인을 한 것이다. 

당시 고구려를 포함해 북방 민족들에게는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풍습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교적 가치관을 가진 후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역사 기록 또한 긍정적이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만큼 기대감도 컸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1회에서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돌아온 고국천왕의 열을 내린다는 설정으로 여배우들이 눈을 가린 채 얼음으로 왕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낸다. 시대를 고려하면 고국천왕은 언제든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눈을 가리는 설정이 낯설지 않고, 권위적인 왕을 표현하기 위해 여배우들의 노출신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왕후가 되고 싶은 우순의 야망을 보여주기 위해서 신녀에게 환각약을 받는 장면에서도 앞뒤 서사가 촘촘했더라면, 얼마나 왕후의 자리가 중요했는지,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한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표현하는데 극적인, 중요한 장면이다. 서사가 촘촘하지 못한 탓에 중요한 두 장 장면마저 많은 이들에게 공감사지 못했다.

300억 대작의 분위기와 영상미는 물씬 풍겼으나, 기본을 챙기지 못했다. 국내 토종 OTT에서 이러한 시도가 많이 없었던 상황이기에 '첫발'이 중요했으나 아쉽게 이러한 포인트는 놓친 셈이다.

첫발을 잘 뗐다면 오히려 이러한 노출신은 호평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작품성'으로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OTT에서 처음이다시피 선보인 파격 수위이기 때문에 낯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출과 전개까지 아쉬우니 자극적인 노출신만 부각되고 있다.

노출신을 품은 '우씨왕후'와 비슷한 사례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높은 수위의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초 공개된 'LTNS'와 지난해 12월 공개된 '운수 오진날'이다. 두 작품 모두 19금 딱지를 내걸었으며 한국 토종 OTT에서는 못볼줄 알았던 높은 수위의 내용전개가 이어졌다.

높은 수위임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LTNS'에서는 남녀관계에 대한 장면과 대사가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나오고, '운수 오진날'에서는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잔인한 장면들이 넘쳤다. 결국 중요한 건 본질이다. 

파트1과 달리 파트2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노출신'만 남지 않으려면, 파트 1에서 큰 활약이 없었던 전종서의 연기력과 서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씨왕후의 각성, 궁 안에 있는 욕망을 숨긴 이들의 최후, 회차가 진행될수록 누가 누구의 편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포인트 등 기대감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알려진 사실로 극을 이끌지 자극적인 요소로만 가득 채울지도 관전 포인트다. 파트 1에서는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소재를 다루듯 모든 것이 촉박하게 흘러가는 속도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다. 과연 파트2는 시청자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작품성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뜨겁다.

한편 '우씨왕후'는 공개 당일 '오늘의 티빙 TOP20' 1위에 오를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왓챠피디아에서도 공개되자마자 순위 2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파트2는 오는 12일(목) 낮 12시에 공개된다. 

사진=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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