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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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최형우-이대호 홈런 경쟁, 끝까지 가보자

기사입력 2011.09.23 09:27 / 기사수정 2011.09.23 09:27

김준영 기자

[revival] 삼성 최형우와 롯데 이대호의 홈런 경쟁이 끝까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사실 올 시즌 홈런왕은 최형우에게 어느 정도 기울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최형우는 올 시즌 각종 기록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어내며 타격 기술이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홈런포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함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죠. 그러나 이대호는 지난 시즌 막판 당한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 과정서 배트에 100% 힘을 전달하지 못하며 큰 타구를 양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대호 특유의 배트 컨트롤과 힘으로 올 시즌에도 타격 다관왕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홈런만큼은 최형우에 판정패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대호가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단숨에 26개의 홈런으로 당시 27개의 최형우에 1개 차로 바짝 쫓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대호는 몰아치기 능력이 검증된 타자입니다. 여기에 최형우 역시 그다운 꾸준함을 보였습니다. 17~18일 넥센과의 목동 2연전서 꾸준히 1개씩의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29호를 기록했습니다. 데뷔 첫 30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섰네요.

아직 홈런왕이 누구라고 단정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분명 최형우가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3개를 앞서있는 데다 삼성은 아직 15경기를 남겨뒀고, 롯데는 단 9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여러모로 이대호로선 다급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대호의 롯데는 아직 2위 다툼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삼성도 9개 남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지우기 위해 총력전을 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라 경기를 치르는 긴장감이 롯데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대호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 대포를 몰아친다면 결코 최형우로선 안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대호는 이미 홈런왕 타이틀을 몇 차례 따본 경력이 있는 타자이니까요.

둘의 홈런 경쟁을 지켜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즌 MVP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올 시즌 정규시즌 MVP는 KIA 윤석민과 삼성 오승환이 가장 앞서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이대호 역시 작년만큼은 못해도 타격 최소 3관왕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대호가 역전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순식간에 MVP의 민심은 이대호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큽니다. 역대 MVP 경쟁에서 홈런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었습니다. 최형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임팩트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홈런왕을 차지하지 못한다고 본다면 MVP 경쟁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홈런왕을 차지한다면 MVP 경쟁의 최대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우와 이대호의 홈런 경쟁, 정말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사진=최형우 이대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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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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