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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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정우영, '홍명보호 스페셜리스트' 효과 글쎄…다시 찾은 오만서 웃을까 [무스카트 현장]

기사입력 2024.09.08 21:40 / 기사수정 2024.09.08 21:40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12년 전 오만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던 김영권과 정우영이 다시 한번 홍 감독을 보좌해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약 21년 만에 찾는 오만 원정이다. 대표팀의 마지막 오만 원정은 2003년 10월로 2004 아시안컵 예선서 만나 1-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오만 쇼크'라는 치욕적인 기억으로 한국 축구사에 남았다.

그 후 성인 대표팀에서는 두 차례 만났지만 한 번은 울산 홈에서 열렸고, 다른 한 번은 2015 호주 아시안컵 본선으로 캔버라에서 열렸다. 대표팀이 무스카트를 방문한 건 오만 쇼크 이후 21년 만이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에서 오만 쇼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마침 오만에서 좋은 기억을 만든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12년 2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시절 오만 무스카트에서 오만 U-23 대표팀을 3-0으로 제압하고 2012 런던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바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알시브 경기장에서 홍 감독은 헹가래를 받았다. 이후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성용, 구자철 등 훗날 대표팀 주축을 이룬 '런던 세대'를 키워냈다.



오만에서 홍 감독과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순간을 함께했던 선수들이 현 대표팀에 있다. 바로 김영권과 정우영이다.

당시 김영권은 홍정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정우영은 명단에 포함돼 벤치를 지켰지만 본선행 확정 순간을 함께 했다.

그로부터 12년 후 두 선수는 대표팀 최고참 선수들이 됐다. 현재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정우영이고 그 뒤가 김영권이다. 경험이든 전술적이든 홍 감독이 구상하는 축구를 가장 잘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홍 감독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역시 적지 않은 나이다. 김영권, 정우영 모두 전성기 때와 비교해 많이 내려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영권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올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부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고, 부상 회복 후 소속팀 울산HD에서 조금씩 폼을 끌어올리고는 있으나 대표팀 뒷문을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다. 빌드업에 강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만의 빠른 역습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김민재와의 호흡, 상대 역습 대처 등에서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 후반 추가시간에 치명적인 일대일 찬스를 내줘 질 뻔했다.



정우영도 마찬가지다. 중동에서 뛰다 올 여름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으로 이적한 정우영은 홍 감독이 떠난 후 새롭게 부임한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을 적절히 가져가며 체력 관리를 받고 있다. 또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6월에 이어 이번 홍명보호 1기에 뽑혔으나 2년 뒤 열릴 월드컵까지 믿고 맡길 자원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일단 홍명보호 연착륙을 돕기 위한 스페셜리스트로 봐야 한다.

홍 감독은 오만에 입성한 지난 7일,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선수단 최고참인 김영권, 정우영이 한번 더 홍 감독의 신뢰를 받아 첫 승을 선물할지, 아니면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지는 홍 감독 선택에 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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