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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델 레이 프리뷰] 세비야 vs 데포르티보

기사입력 2007.05.09 23:34 / 기사수정 2007.05.09 23:34

김명석 기자

  세비야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가 한국시각으로 10일 새벽4시, 세비야의 홈구장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스페인 국왕컵(FA컵ㆍ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을 벌인다. 1차전에서 3-0으로 손쉽게 데포르티보를 제압하며 결승행에 한 발 먼저 올려놓은 세비야는 홈에서 손쉽게 결승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데포르티보 역시도 지난 2003/2004 챔피언스리그때의 기적같은 4강진출을 회상하며 또 한편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 MARCA

리그, UEFA컵, 코파 델 레이 … 세 마리를 토끼를 노리는 세비야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팀은 단연 세비야다. 시즌 내내 바르셀로나와 함께 선두싸움을 벌이던 세비야는 현재 승점4점 뒤진 리그3위에 랭크되어 있고, UEFA컵에서는 에스파뇰과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코파 델 레이에서도 3점차의 리드를 안은 채 2차전을 남겨두고 있어 결승행이 가까워진 상태. 세비야는 리그와 UEFA컵 그리고 코파 델 레이,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노리고 있다.

 세비야는 올시즌 리그와 코파 델레이를 통틀어 15승 3무 1패의 성적을 올렸다. 19경기에서 허용한 골수는 단 11골뿐. 경기당 0.58 실점이었다. 더불어 세비야는 데포르티보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4-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세비야 수비진은 올 시즌 데포르티보 공격진을 두 번이나 무력화시켰고, 공격진은 7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도 UEFA컵 결승 진출로 인해 팀 사기가 최고조라는 점이 세비야의 코파 델 레이 결승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세비야는 지난 UEFA컵 준결승전에서 오사수나에 2-0으로 승리, 1차전 0-1 패배를 뒤엎고 결승에 진출해 2년 연속 UEFA컵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리그에서도 3위에 랭크되어 여전히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에 있어 팀의 분위기, 즉 사기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세번의 우승컵을 노리는 세비야에게 있어 코파 델 레이는 어쩌면 가장 가치가 떨어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페인 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신흥강호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여러 우승컵이 필수다. 여러 정황들이 세비야의 결승행에 더 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어쩌면 일찌감치 안방에서 결승행을 자축할 준비를 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 MARCA

2003/04 리아소르의 기적, 또 한번 일으킬 수 있을까?

 데포르티보 팬들은 팬포럼을 통해 지난 2003/2004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보여줬던 기적을 또 한번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 데포르티보는 당시 AC밀란과의 8강 1차전에서 1-4로 완패한 뒤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던 이른바 '리아소르의 기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그 당시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가장 먼저 데포르티보는 올 시즌 리그와 코파 델레이 통틀어 원정경기 3승 7무 9패를 거뒀다. 결코 원정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세비야는 앞서 말했듯 홈에서 15승 3무 1패,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원정에서 약한 팀이 홈에서 강한 팀을 상대로 3점이라는 점수차를 뒤집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부담이다.

 게다가 올 시즌 데포르티보가 3점 이상 골망을 흔들었던 경기는 단 2경기뿐. 리그 1라운드 사라고사전 3-2 승리와 코파 델 레이 8강전 바야돌리드(2부리그팀)전 4-1 승리가 전부다. 리그 득점은 최하위 수준.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6점에 그쳤을 따름이다. 이러한 공격력에서 3점 이상의 스코어를 기대하기란 무리가 있다.

 여러 정황상 데포르티보에게 극히 불리한 경기다. 어차피 승부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라면, 데포르티보는 부담감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서야 한다. 지난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때 데포르티보는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뽑으면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4점 이상의 득점이 필요한 데포르티보로서는 최대한 빨리 선취점을 뽑고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데포르티보의 기적, 또 한번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세비야 예상 라인업

 세비야는 예상대로 지난 1차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힐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후안데 라모스 감독만의 로테이션 정책과 더불어 주전선수들의 잔부상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지만, 실상은 3점의 리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100% 전력을 다할 필요는 없는 까닭이다.

 17명의 소집명단 중 하비 나바로, 헤수스 나바스, 폴센, 아드리아노 등이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루이스 파비아노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 퇴장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오시오 같은 경우 퇴장에 대한 세비야 측의 이의제기로 우선 소집명단에는 들어간 상황.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골문은 넘버투 코베뇨가 지킬 것이고, 다비드 카스테도-에스쿠데-파시오-힌켈이 포백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페드리시오 파시오는 세비야B팀에서 올라온 20세의 어린 선수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칭찬한 센터백. 아울러 푸에르타와 레나투가 각각 좌-우 날개를 맡고, 중앙은 마르티와 마레스카가 설 전망. 카누테의 부상과 파비아누의 출전정지로 인해 투톱라인은 체반톤과 케르자코프가 설 예정이다.

 - 소집 명단 : 팔롭, 코베뇨 (골키퍼), 힌켈, 다니엘 알베스, 아이토르 오시오, 파시오, 드라구티노비치, 에스쿠데, 다비드 카스테도 (수비수), 푸에르타, 두다, 마르티, 마르세카, 레타누, 알파로 (미드필더), 체반톤, 케르자코프 (공격수)

- 예상 선발명단 (4-4-2) : 코베뇨 - 카스테도, 에스쿠데, 파시오, 힌켈 - 푸에르타, 마레스카, 마르티, 레나투 - 체반톤-케르자코프

데포르티보 예상 라인업

 호아킨 카파로스 감독은 코파 델 데이 4라운드부터 지난 4강 1차전까지 리그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이 아닌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왔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리그에서도 뛰는 주전선수들을 대폭 활용할 방침이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데포르티보는 우선 올 시즌 넘버원 두두 아우아테가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아우아테는 올 시즌 첫 코파 델 레이 출장. 포백라인은 필리페-로포-안드라데-마뉴엘 파블로가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프데빌라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필리페와 콜로치니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마뉴엘 파블로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는 데 구즈만과 두셰르가 설 예정이고, 좌-우 날개에는 크리스티안과 에스토야노프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호안 베르두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는 발렌시아전에서 골맛을 본 세바스티안 타보르다가 유력하다.

- 소집 명단 : 아우아테, 무누아 (골키퍼), 바라간, 마뉴엘 파블로, 안드라데, 로포, 필리페 (수비수), 후안 로드리게스, 두셰르, 데 구즈만, 크리스티안, 에스토야노프, 베르두 (미드필더), 타보르다, 아리스멘디, 보디포 (스트라이커)

- 예상 선발명단 (4-2-3-1) : 아우아테 - 필리페, 로포, 안드라데, 마뉴엘 파블로  - 데 구즈만, 두셰르 - 크리스티안, 베르두, 에스토야노프 - 타보르다

경기정보
 - 킥오프 : 한국시각 10일 새벽4시
 - 경기장 :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세비야 홈)
 - 주 심 : 메히아 다빌라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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