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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1000골 합니다' 축구사 대기록 쓸까…호날두 900호골 달성, 포르투갈은 크로아티아 2-1 격파

기사입력 2024.09.06 14:25 / 기사수정 2024.09.06 14:4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모든 득점이 인정받는 1000골을 넣은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열린 자신의 213번째 A매치에서 131번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900호골을 자축,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자이자 득점자인 호날두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더 늘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1조 1차전에서 디오구 달로와 호날두의 골을 묶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네이션스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1조 2위로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득실차가 1로 폴란드와 똑같지만, 폴란드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면서 득점 기록에서 밀려 2위가 됐다.

이날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4-3-3 전형을 꺼냈다.

디오구 코스타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누노 멘데스, 곤살루 이나시우, 후벵 디아스, 디오구 달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비티냐,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책임졌고 하파엘 레앙,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페드루 네투가 공격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자국의 전설이자 베테랑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3-5-1-1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린 폰그라시치, 요시프 수탈로가 백3를 만들었다. 보르나 소사와 크리스티안 야키치가 측면에, 마르틴 바투리나, 마테오 코바시치, 마리오 파샬리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루카 모드리치가 2선에서 최전방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받쳤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치던 포르투갈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PL)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들이 합작한 선제골이었다. 전반 7분 페르난데스가 달로에게 패스를 찔렀고,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달로가 침착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0년 넘게 뛰고 있는 모드리치를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파샬리치가 넘겨준 공을 잡은 모드리치는 박스 바깥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쐈지만 포르투갈의 새로운 수호신 코스타에게 막히고 말았다.

크로아티아가 추격하지 못하는 사이, 포르투갈이 한 발 더 달아났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공격수 호날두가 자신의 A매치 131번째 골을 터트린 것이다.



전반 34분 레프트백 멘데스가 좌측면에서 올린 공을 호날두가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호날두는 이 골로 포르투갈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한 골 더 늘렸고, 더불어 자신의 공식전 900번째 골을 기록하며 900골 고지를 밟았다.

크로아티아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41분 모드리치의 패스가 크라마리치를 거쳐 소사에게 향했다. 소사의 슈팅이 달로 맞고 굴절되어 포르투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달로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달로의 자책골을 끝으로 전반전은 종료됐다.

두 팀은 후반전에도 내내 치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달아나기 위해 노력하는 포르투갈과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은 크로아티아의 팽팽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후반 4분 모드리치의 크로스에 이은 그바르디올의 헤더가 빗나가는 등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포르투갈 역시 전반전과 달리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포르투갈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은 역시 호날두의 900호골이었다. 

약 22년 전인 2002년 10월 자국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17살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이듬해 당대 최고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전격 입단하면서 21세기 축구사를 바꿔놓을 움직임을 시작했다. 스포르팅에서 뛸 당시 맨유와 친선경기에서 맹활약, 맨유 선수들이 경기 직후 세계적인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을 찾아가 호날두 스카우트를 건의한 일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후 맨유에서 쑥쑥 성장하며 292경기 118골을 기록한 것은 물론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호날두는 2009년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변신을 시도한다. 맨유에서 윙어로 뛰었다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부터 최전방에서 본격적으로 골을 넣는 골잡이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호날두는 2018년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까지 레알에서 공식전 438경기 450골을 폭발, 경기당 한 골이 넘는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레알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해 한 때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호각을 다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2017년까지는 메시와 함께 발롱도르를 나란히 5번씩 차지하며 세계 축구사 '메날두' 시대로 열었다. 이후 유벤투스를 거쳐 맨유로 복귀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연봉 2억 유로(2900억원)에 뛰고 있다. 호날두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터진 900호골은 호날두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기록이나 다름없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오랜 기간 동안 도달하고 싶었던 기록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며 "특별한 기록을 세우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했다.

호날두는 또 "900골을 넣기 위해 매일 훈련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900호골은 내 커리어를 통틀어도 큰 의미가 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터트린 모든 골은 영상으로 남아 있다. 다른 선수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축구 황제로 불리는 펠레(브라질)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남겼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질의 레전드 펠레는 과거 산투스 시절부터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기록했던 득점이 1000골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펠레의 득점을 1281골로 집계했지만 펠레의 득점 기록은 친선경기 득점을 제외하고 757골로 인정받고 있다.

호날두가 펠레를 저격해 꺼낸 발언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호날두는 최근 개설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인 리오 퍼디난드와 대화를 나누며 "내 득점은 진짜다. 더 많은 득점 기록을 원하면 훈련에서 나온 득점 영상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목표는 1000골이다. 호날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축구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록은 900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1000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000골이라는 대기록은 호날두가 향후 몇 시즌간 프로 레벨에서 지금의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 호날두는 몇 살까지 뛸 생각이냐는 물음에 41세까지 생각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어려운 것 같지만 호날두는 현재 유럽 빅리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사우디에서 1년 8개월을 뛰며 74경기 68골을 넣었고, 그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13골을 추가했다. 41살까지 뛴다면 1000골 채우는 게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커리어 득점 기록

2002-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31경기 5골
2003~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92경기 118골
2009~2018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438경기 450골
2018~2021년 유벤투스(이탈리아) 134경기 101골
2021~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54경기 27골
2023~2024년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74경기 68골

2003~2024년 포르투갈 대표팀 213경기 131골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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