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개막 경기, 6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지운 SSG 오원석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고민을 해서 어떤 결단을 내려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는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오원석이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하고 물러났고, 송영진이 나머지 6이닝을 맡아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투수 두 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오원석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120이닝을 소화, 6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번. 전반기 18경기 86⅔이닝을 던져 5승5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던 오원석의 후반기 성적은 9경기 33⅓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확실히 힘이 더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퀄리티스타트가 28경기(선발 27경기) 중 7번, 2022년에는 31경기(선발 24경기) 중 11번이었던 만큼 올해 현저하게 낮아진 수치는 분명 눈에 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년 차인 2021년부터 선발을 시작한 오원석은 SSG 선발진이 힘든 시기마다 궂은 일을 도맡았던 유망주이지만, 최근 성장이 많이 정체되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선발에서 시작부터 펑크가 많이 났기 때문에 선발, 불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작년에 내가 (감독 선임이) 늦게 됐고, 마무리 캠프나 이런 부분들을 다 보지 못해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있는 틀을 갖고 움직였는데, 이제는 내가 어느 정도 확인했고 그래서 시즌이 끝나면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리뷰를 하고 방향성을 더 확고하게 잡아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다양하게 고민해 볼 것들이 좀 있다. 그건 나중에 해야 할 일"이라며 "4년 동안 선발로 기회를 주고 있는데 지금 퍼포먼스면 잘 모르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이어 "고민해서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어쨌든 선발투수의 역할은 5일을 쉬고 들어오면 그에 맞게 이닝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는 본인도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의 퍼포먼스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다만 이숭용 감독은 일단 올 시즌은 오원석이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것이라고 얘기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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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