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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현금화만 생각하나?…리버풀, 살라와 재계약 논의 시작했는데

기사입력 2024.09.06 09:28 / 기사수정 2024.09.06 09:2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리버풀이 간판 스타 모하메드 살라 잡기에 나섰다. 그간 살라의 재계약에 수수방관하는 입장이었으나 그가 폭탄 발언을 내놓은 뒤 팬심이 뒤숭숭하자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살라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맨체스터 더비에서 1골 2도움을 쏟아내며 3-0 완승을 관여하는 등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것도 리버풀의 적극적인 태도 변홛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기고하는 알렉스 크룩은 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조만간 살라와 재계약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테이블이 곧 차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룩은 이어 "곧 리버풀 이사진들이 협상에 나선다. 살라 역시 현재의 계약을 넘어 그 이상을 가고자하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리버풀과 살라 모두 재계약에 긍정적인 태도라는 뜻이다. 지난 10년간 살라를 빼놓고는 리버풀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레전드 차원의 대우가 어떻게 제시될지 흥미진진하게 됐다.

그간 리버풀은 살라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1992년생인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뒤 352경기에 나서 214골을 퍼부을 만큼 걸출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여서 골은 물론 어시스트에도 능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72도움을 기록하며 이 부문 통산 1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내년 6월 계약이 끝나고 그 시점에 살라 나이가 33살에 이르다보니 그의 거취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게 사실이다.



살라는 은근한 표현으로 자신의 신세를 표현했다. 살라는 지난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 완승 직후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은 내가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라며 "그저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생각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후련하게 축구를 하다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살라의 폭탄 발언은 계속 됐다. 그는 "맨유전을 준비하면서 내 마지막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까지 내게 재계약과 관련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번 시즌이 끝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시즌이 다 끝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그간 신중했던 살라의 모습과 다른 깜짝 발언이었다. 살라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많은 추측성 보도가 나왔을 때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한 뒤 공개적으로 리버풀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실 살라는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갈 것이라는 이적설에 계속 휩싸이고 있다. 살라가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누구보다 그의 존재를 환영하기 때문이다. 살라 역시 말년에 큰 돈을 마지막으로 벌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중동의 빅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리버풀 역시 살라를 이적료 받고 팔 수 있는 길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통해 열린 셈이었다.

하지만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살라는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시즌을 맞았다. 살라는 일단 자신의 의사를 몸으로 표현했으니 이제 리버풀이 화답해야 하는 것은 맞다. 



관건은 살라의 연봉이다. 그는 300억원을 받는 것올 알려졌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다. 리버풀이 그간 재계약을 주저했던 이유는 앞으로 살라의 가치가 300억원 짜리는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최근 살라 거취를 거론하면서 "답은 간단하다. 살라의 연봉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아마도 살라가 연봉을 다소 낮춰 재계약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징 커브'를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살라가 돈에 큰 관심이 없고 리버풀 구단의 성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리버풀 관련 소식을 다루는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살라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했다.

재계약과 관련된 살라와 리버풀의 태도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살라와 동갑인 손흥민 역시 내년 6월에 계약이 끝나기 떼문이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 2026년 6월까지는 손흥민을 활용할 수 있고, 그렇다면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까지 하지만 정확히 발표된 것은 아직 없다.

영국 언론이 지난 여름 토트넘의 손흥민과 2025년 6월까지로 된 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주장한 배경엔 '손흥민 현금화'가 깔려 있다. 돈에 민감한 토트넘 CEO 다니엘 레비가 손흥민에게 거액을 주고 구단 레전드로 남기는 것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결별하는 것을 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기량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고, 이번 시즌에도 부침은 있지만 에버턴전에서 이미 두 골을 뽑아내며 토트넘 공격의 에이스임을 재확인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쏟아낸 상황이다. 그는 지난 6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을 마친 뒤 "이 팀에 뭔가 하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토트넘이 거론될 때마다 나오는 '무관' 수모를 자신의 시대에 깨고 싶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당연히 재계약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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