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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했는데 발롱도르 양보하라!…'레알 레전드' 크로스, 후보 30인 선정→옛 동료들에 파격 발언

기사입력 2024.09.06 05:4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화를 벗은 전설적인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2024 발롱도르 수상을 위해 옛 동료들에게 양보를 부탁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5일(한국시간) "최근 축구계에서 은퇴한 토니 크로스는 인스타그렘에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후보들과 농담을 하는 이야기를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5일 2024 발롱도르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 1956년 발롱도르를 창설한 뒤 매년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매체는 2023-24시즌 한 해 동안 소속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30명을 뽑아 후보에 올렸다. 올해 발롱도르 후보엔 전설적인 공격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모두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축구 역사상 발롱도르를 가장 많이 수상한 선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이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해 2023 발롱도르 수상자로 등극하며 수상 횟수를 8회로 늘렸다.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5회 수상으로 발롱도르 수상 횟수 역대 2위에 위치해 있다.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두 선수는 사이 좋게 2024 발롱도르 후보에서 제외되며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두 선수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서 빠진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호날두는 2년 연속 후보 제외이다.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서 빠져 2004년 이후 19년 만에 후보에서 제외됐던 그는 올해에도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시아 호날두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2024 발롱도르 후보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레알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통산 15번째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토너먼트에서 RB라이프치히(독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순차적으로 격파해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레알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전반전에 도르트문트 파상공세에 고전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레알은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앞서 라리가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도 거머쥐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유럽 정상에 올랐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레알 선수들이 대거 2024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됐다. 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린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는 물론이고 주드 벨링엄,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안토니오 뤼디거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여름 PSG를 떠난 킬리안 음바페도 레알 소속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레알 소속 선수들 중에서 2024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크로스가 옛 동료들에게 발롱도르를 자신에게 양보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크로스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이 공개되고,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발, 너희 6명(벨링엄, 카르바할, 비니시우스, 음바페, 뤼디거, 발베르데)은 내년에도 할 수 있잖아"라고 농담했다.

크로스가 레알 동료들에게 이러한 농담을 한 이유는 올해가 크로스의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 기회이기 때문이다. 크로스는 지난 6월 자국에서 열렸던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0년생 독일 미드필더 크로스는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출신인 그는 2007년 1군에 데뷔한 후 2014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까지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레알에서도 크로스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그는 레알에서만 463경기를 뛰면서 레알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독일인이 됐다.

이 기간 동안 라리가 우승 4회를 달성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무려 5번이나 들어올리며 구단에 성공을 안겨다줬다. 크로스는 과거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함께 '크카모' 중원 라인을 형성해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크로스는 유로 2024를 마치면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로 결정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34살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그는 "난 정말 오랫동안 이를 생각했다"라며 "지난 며칠 동안 이번 시즌이 레알에서의 10번째 시즌이자 나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본 사람이라면 내게 유일한 선택은 레알에서 내 커리어를 끝내는 것이라는 문장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라며 "이는 나의 레알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이번 여름 레알에서 끝나고, 축구로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로스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일부 매체들은 크로스가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아 2024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몇몇 스포츠 배팅업체들은 크로스의 발롱도르 수상 배당률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크로스가 레알 옛 동료들을 포함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크로스가 독일에서 열린 유로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면 수상 가능성을 높였겠지만, 독일은 유로 2024 8강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개최국 독일을 꺾은 스페인은 프랑스, 잉글랜드를 연달아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로 우승국이기에 스페인 대표팀 멤버들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대표팀 중원의 핵심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발롱도르 후보오 떠올랐고, 2007년생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도 명단에 포함됐다. 대회 기간 동안 1골 4도움을 올려 베스트 영플레이어와 도움왕을 차지한 야말은 17세 나이에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전세계 미디어들의 투표를 거쳐 오는 10월 28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사진=연합뉴스, 발롱도르, 크로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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