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포지션 경쟁자인 마테이스 더 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을 떠난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매각에 비판적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달 14일 네덜란드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모로코 풀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보냈다. 더 리히트는 맨유와 2029년 6월까지 유효한 5년 계약을 맺었고, 마즈라위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다. 두 선수 모두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두 선수를 맨유에 팔면서 뮌헨은 상당한 이적료 수익을 벌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기본 이적료 4500만 유로(약 675억원)와 옵션 500만 유로(약 75억원)에 방출했다. 마즈라위는 기본 이적료 1500만 유로(약 225억원)와 옵션 500만 유로에 맨유와 합의했다.
1999년생 더 리흐트는 지난 2022년 이적료 6700만 유로(약 1012억원)에 유벤투스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 입단 후 그는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기를 놓치면서 73경기 소화했다. 또 연봉이 1500만 유로(약 225억원)에 이르러 뮌헨 내에서도 고액 연봉자로 분류됐다.
뮌헨은 이번 여름 연봉도 높은데 부상 횟수도 많은 더 리흐트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마침 그의 아약스 시절 스승이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 중인 맨유가 더 리흐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또 센터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점이 뮌헨이 망설임 없이 더 리흐트를 팔게 한 배경이 됐다. 현재 뮌헨의 1군 센터백 숫자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까지 4명이나 있다. 풀백인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도 유사시 센터백 자리를 볼 수 있다.
뮌헨 수비수들 입장에선 1군 출전을 두고 싸우는 경쟁자가 한 명 사라진 상황인데, 김민재가 포지션 경쟁자인 더 리흐트 이적에 안도하기 보다 오히려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독일 빌트의 수석 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가 보고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 중 더 리흐트의 직접적인 경쟁자였던 김민재가 더 리흐트 매각에 매우 비판적이다"라며 "김민재가 볼 때 더리흐트는 센터백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2023-24시즌 전반기에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와 번갈아 가면서 호흡을 맞췄다. 더리흐트는 전반기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김민재는 우파메카노보다 더리흐트와 뛸 때 더 편안함을 느꼈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도 "김민재기 현재 이러한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걸 아는 건 어렵지 않았다"그는 볼프스부르크와의 시즌 첫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고, 무엇보다 골을 내줬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온갖 비판에 시달렸다. 당시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백패스 미스로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으나 김민재는 웃을 수 없었다. 실수를 범한 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일부 매체들은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때 선발이 아닌 벤치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뮌헨을 이끄는 콤파니 감독은 굳은 신뢰를 보이며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행히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 2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이자 시즌 첫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민재는 3-2-4-1 전형에서 우파메카노, 고레츠카와 백3를 이뤘다. 일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더 리흐트가 뮌헨에 남아 있었다면 뮌헨과 김민재가 수비 상황에서 더 편안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