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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럴 수가…100% 100% 급여 부담, 튀르키예 가는 오시멘 '역전승'

기사입력 2024.09.04 08:25 / 기사수정 2024.09.04 09:0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의 입단 거부 나비효과가 꽤 크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느닷 없이 튀르키예 구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튀르키예 구단은 해당 공격수를 임대하며 급여를 100%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튀르키예 구단들의 인기와 자금력도 드러났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가 2군팀으로 강등된 빅터 오시멘(25)을 빠르게 임대로 내보냈다.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그의 4개월치 급여를 전액 보조하겠다고 하자 나폴리도 OK 사인을 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향한다며 특정 선수 혹은 축구인이 이동할 때 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로마노는 "거래가 완료됐고 모든 서류가 승인됐다"며 "오시멘의 바이아웃(일정 금액 지불 시 구단이 선수를 풀어주는 이적 조항) 금액은 7500만 유로(약 1112억원)로 낮아질 것이다. 갈라타사라이로 1년 임대 이적하며 1000만 유로(약 148억원)의 연봉 중 90%를 보조한다. 의무 구매 옵션이나 선택적 옵션도 없다"라고 밝혔다. 


오시멘은 지난해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뒤 160억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나폴리와 재계약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시멘의 조국인 나이지리아 언론인 부치 라바의 주장은 또 다르다. 그는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 급여의 100%를 부담한다. 나폴리는 한 푼도 부담하질 않는다"며 "아울러 일단 4개월 기간으로 임대되지만 2024-2025시즌 전체로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시멘은 올 겨울 완전 이적도 가능하다. 라바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 10개 구단으로 이적할 권리를 오시멘이 갖고 있다"며 "이 구단 중 갈라타사라이는 없다"고 했다.


나폴리는 어쨌든 오시멘을 내보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폴리는 오시멘을 팔려고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 

오시멘은 나폴리 구단의 인종차별 행위 등으로 마음이 상한 뒤 지난 시즌 이적을 결정했다. 하지만 졸지에 나폴리에 남게 됐다. 그 중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아흘리가 오시멘 이적을 막대한 연봉 약속과 함께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첼시 역시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무산됐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오시멘은 알 아흘리와 4년 4000만 유로(약 591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지만, 나폴리가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74억원)를 더 요구하면서 구단 간의 협상이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디 마르지오는 앞서 나폴리와 알 아흘리가 오시멘 이적료로 8000만 유로(약 1182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시멘도 사우디가 제의한 막대한 연봉에 동의했다. 그러나 나폴리가 막판 이적료를 더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반대로 첼시와 나폴리는 이적료에 합의했으나 오시멘이 첼시의 연봉 제시액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디 마르지오는 "나폴리는 첼시와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첼시와 오시멘은 연봉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했다"라며 "퍼즐 조각이 서로 맞지 않아 초기에 예견된 결론처럼 보였던 이적이 막혔다"라고 밝혔다.

PSG와도 연결됐었데, 여기엔 이강인이 끼어 있어 무산됐다. 나폴리가 오시멘을 주는 대신 이강인 받길 원했는데 PSG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나폴리에 잔류하게 된 오시멘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자신의 애제자인 로멜루 루카쿠를 첼시에서 영입하면서 오시멘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오시멘은 루카쿠에게 등번호 9번도 내주며 세리에A 명단에서 제외됐다. 

콘테는 지난 1일 파르마와의 홈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 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기사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 연속골로 2-1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시멘의 복귀는 없을 거라고 못 박았다. 



일각에선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구단인 리버풀도 오시멘 영입에 뛰어들었다는 견해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리버풀은 여름 이적 기간 막판 동안 오시멘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리버풀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의 영입생이 없었다가 막판 두 명을 데려왔다. 유벤투스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를 데려왔고 발렌시아에서 유로 2024 맹활약으로 몸값을 높인 조지아 골키퍼 마마르다슈빌리를 영입했다.

마마르다슈빌리는 곧바로 원소속팀 발렌시아 임대를 떠났기 때문에 즉시 쓸 수 있는 선수는 키에사 한 명이었다. 다만 오시멘을 검토하긴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리버풀은 키에사를 확보한 이후 다른 공격 옵션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오시멘이 들어갔다. 하지만 오시멘이 너무 많은 돈을 요구했다. 급여 문제로 관심을 접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곳으로도 이적하지 못하자 콘테는 오시멘을 2군으로 강등시켰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남아 있는 튀르키예 구단들이 오시멘에 달려들었고,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을 빼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오시멘은 이미 이스탄불에 도착해 신체검사를 받았다. 공항부터 수백명의 팬들이 쏟아져나와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뜬금 없는 이적을 반겼다.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에 계속 남을 수도 있고, 비교적 저렴한 바이아웃을 이용해 빅클럽으로 갈 수도 있게 됐다. 결국 이번 이적 과정의 최종 승자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갈라타사라이는 마우로 이카르디, 미치 바추아이 등 유럽에서 활동했던 스트라이커들이 있지만, 오시멘은 이들보다 적어도 5살은 어리다. 빅리그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를 임대로 품은 갈라타사라이는 2연패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런 오시멘 이적 과정 와중에 이강인도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PSG가 이강인 판매 불가를 외치며 나폴리 요구를 거절했지만 정작 프랑스 리그1에선 이강인을 푸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2일 열린 PSG(파리 생제르맹)와 LOSC릴 간의 2024-25시즌 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을 선발에서 뺀 PSG는 3-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20분 정도를 뛰고 승리 세리머니하고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PSG와 르아브르 간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라운드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2분 04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 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1 2라운드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후반 17분들어간 뒤  벤치에 있던 후반 37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3라운드에선 출전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완전한 교체 멤버가 된 것이다. PSG는 리그1 외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랑스컵, 내년 클럽월드컵 등 숱한 대회에 참가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강인이 주전은 아니라는 뜻으로 보인다. PSG가 이강인을 보유하되 중용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사진=PSG, 연합뉴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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