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 여름 이적료 한 푼 없이 구단을 떠난 슈퍼스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급여를 체불한 가운데 PSG와 음바페가 만나 담판을 지을 기회가 마련됐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PSG와 음바페 양측은 오는 9월11일 LFP(프랑스리그연맹) 법률위원회가 열리기 전 만난다. 신문은 "여기서 법정 싸움까지 가지 않고 합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PSG가 음바페를 괘씸하게 여겨 몇 달치 급여를 주지 않은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일이다. PSG는 지난해 여름 음바페가 재계약 거부 선언을 하자 이적료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이에 음바페는 불응했다. PSG는 2023-2024시즌 프리시즌 투어에 음바페를 뺀 뒤 그를 2군에서 훈련하도록 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도 그를 벤치에 앉혔다. 하지만 경기력이 급감하고 선수 노조 등이 부당 행위라며 반발하자 결국 핵심 선수로 중용했다. 이후 PSG는 음바페에 급여 혹은 보너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했으나 음바페는 전혀 응하지 않았다.
결국 음바페는 언론 관측대로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공짜 이적'했다. PSG는 월급을 계속 체불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프랑스 '르몽드'는 지난달 20일 "음바페는 프랑스축구협회(FFF)를 통해 그가 받지 못한 5500만 유로(약 815억원)를 요구하기 위해 LFP, 유럽축구연맹(UEFA) 법률위원회에 연락했다. 징계 권한을 가진 법률위원회는 해당 구단의 선수 영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음바페가 요구하는 5500만 유로엔 2월 받았어야 하는 계약 보너스 3600만 유로(약 533억원), 4월부터 6월까지 월급, 그리고 이 석 달 간의 '윤리적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며 "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이미 6월 중순부터 PSG와 상황에 대해 소통했다. 결과가 없자 선수 측은 PSG를 소유한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과 접촉해 이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PSG는 음바페의 이런저런 조치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급여를 주겠다는 자세도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결국 11일에 양 측이 대화할 자리가 마련된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PSG는 음바페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았으며 아직 진행 중인 협상을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는 양측이 선수가 밝혔듯 결국엔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할 거라는 확신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수의 강경 자세에 구단이 맞대응한 희대의 사건이 어떻게 결론 내려질지 궁금하게 됐다. 결국은 PSG가 밀린 급여 815억원 전액을 음바페에 지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사진=연합뉴스, 레퀴프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