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父 탓 앞길 막힌 가수는 김수찬 "더 이상 묵인할 일 아냐"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직 가수의 모친이 아들의 앞길을 막는 전남편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폭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사연의 주인공이 트로트 가수 김수찬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김수찬은 팬카페에 "요 며칠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설쳤던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대중들 앞에 서서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사명인 가수로서, 또 최근 잦은 지역 공연으로 많은 분이 새로이 팬카페를 찾아주고 계신 이 시점에서 밝은 내용을 적지 못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수찬은 "하지만 사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부친에 의한 피해자들이 현재진행형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이 내용을 공유해 드린다. 오늘 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게스트는 제 엄마이고, 제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또 "군 복무를 마치던 시기, 모든 부정을 털어내고 여러분 앞에 서서 행복하게 노래하는 김수찬이 되고자 제 가족사를 편지로나마 전해드린 적 있다. 정직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게 제 일관된 신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촬영장에 나서셨고, 촬영이 끝난 뒤에도 끝까지 제 이름을 익명 처리해 줄 것을 약속받고 오셨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들 된 입장으로 마음이 미어진다. 더 이상 묵인할 일은 아니"라며 "괜한 심려를 끼쳐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하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고 제 곁에 계셔주시는 팬분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러분들 덕분에 제 안에 남아있던 상처도 많이 씻겨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다는, 용기 내라는 말씀에 힘을 내본다. 사랑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2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현직 가수의 모친이라는 사연자는 "2010년에 결별해 이혼한 지 14년 됐다. 그런데 아직도 전남편이 자꾸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아들 앞길을 막고 있다"라며 호소했다.

사연자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전남편 폭력이 너무 심했다. 자녀 셋 데리고 위자료 없이 도망치듯 이혼했다. 친권, 양육권 다 내게 갖고 있다. 이혼 후 1년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아들이 노래로 연예계에 데뷔하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전남편이 찾아왔다. 아들이 큰 소속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던 시기다. 자기가 아들 매니저 역할을 하겠다더라"며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이어 그는 "아들이 예능에 나간 적이 있는데 높은 분에게 전화해서 나가게 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계속 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 지금은 패륜아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아들의 소속사 계약 건에 관해 내가 소속사 사장에게 몸 팔아서 계약을 추진했다는 말을 만들더라. 난 재혼도 하지 않았는데 새아빠에게 갔다고도 하고"라며 소문의 내용을 전하자 서장훈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한다"라며 황당해했다.



사연자는 "아들 꿈을 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전남편에게) 맡겼다. 결국 소속사 없이 활동했다. 전 남편이 기획사 대표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렇게 다니면서 활동비 명목상 아들 이름으로 대출받았다"고 말했다.

가수의 실명을 들은 서장훈은 "우리가 알고 있기엔 이 친구가 처음부터 수입이 크게 있다거나 유명하지 않았을 때다. 그때 어떻게 아들 이름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팬들과 친척들한테까지 돈을 부탁했다"라며 "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힘들어서 노래 못 하겠다더라. 맨발로 놀이터에 숨어 있었다. 아빠가 차로 칠 것처럼 쫓아온다더라"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