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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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인유' 이만수 대행의 5연승

기사입력 2011.09.16 23:44 / 기사수정 2011.09.16 23:44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1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SK 와이번스는 9회말 1점차 상황에서 1사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1루수 박정권 선수의 재치있는 판단으로 결국 승리하여 5연승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썩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김성근 전 감독의 여러가지 정치적 요인이 뒤섞인 자진 사퇴 이후, 그 내막이 드러나면서 '인천 유다'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썼던 이만수 감독대행의 조금은 색깔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현재 이대행은 김성근 전 감독의 스타일과 비슷한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와 잦은 투수교체 그리고 야수진의 빡빡한 운영등을 하고있지만 결과만 놓고보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삼척동자도 깨우칠 것 같다는 '훈민정음 투수운영'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올리는 투수마다 맞아나가서 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SK 팀 분위기 자체에는 무엇인가 해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5연승을 거두면서 한경기도 손쉽게 이긴 경기가 없고 빡빡한 경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김 전 감독의 사퇴 이후 허망했던 팀 분위기는 어느정도 극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16일 경기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1루수 박정권 선수의 영리한 판단이었습니다. 1사 3루 1-1 카운트에서 타자 오지환 선수가 기습적으로 댄 스퀴즈 타구가 파울선상을 따라 흐르자 1루수 박정권 선수는 잡지 않고 그대로 놔두며 파울을 유도해냈고 결국 2-1 카운트가 되어 이후 타자 오지환 선수는 헛스윙으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3루 주자가 이대형이었기에 공을 잡는다고 해봤자 어차피 동점이 되는 것은 확정적이었기에 이와 같은 판단은 재치가 넘치는 플레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하고 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치열하게 야구를 하는 것이 아마 SK스러운 야구였다고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몇 경기 전에 김강민 선수가 보인 동업자 의식을 잃어버린 슬라이딩은 비판받아 분명했지만, 이와같은 행위도 어쩌면 이기고자 하는 SK스러운 욕망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욕망'이라는 부정적 어감의 단어를 써서 나빠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욕망 없이 프로 선수들이 하루하루 이겨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이러한 욕망과 최선을 다하는 절박함이 최근 SK의 연승을 이끌고 있으며 어느정도 이대행의 야구도 자리를 잡아가며 SK의 가을야구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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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만수,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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