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홈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을 소화한다. 올 시즌 LG전 12승3패로 일찌감치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했으며, 이날 LG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KIA의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25경기 149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으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까지 부상자가 속출한 선발진 사정상 양현종이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팀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황동하, 김도현 등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쉽진 않은 일이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피로누적으로 엔트리 말소된 KIA 양현종이 더그아웃에서 한준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네일, 크로우, (양)현종이, (이)의리, (윤)영철이가 있으니까 편안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뭔가를 선택한 뒤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 며칠 후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령탑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소화한 양현종에게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이유다.
원래대로라면 양현종은 로테이션상 지난 주 2회 등판이 유력했다. 지난달 27일 SSG전에서 선발로 나온 양현종은 나흘 휴식 후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에릭 스타우트가 취업비자 발급을 마치면서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양현종은 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에는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발생하거나 로테이션에 조정이 없다면 양현종이 3일 LG전에 이어 8일 광주 KIA전까지 주 2회 등판을 소화할 전망이다. 매직넘버를 '12'까지 줄인 KIA로선 양현종과 함께 카운트다운에 돌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한 가지, 양현종이 줄곧 강조했던 '170이닝' 고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남은 시즌 동안 21이닝을 더 채우게 된다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시즌 연속 170이닝이라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KIA의 잔여경기 수(18경기)와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충분히 170이닝을 노릴 수 있는 양현종이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김태군-김도영-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에 맞서는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선발 중책을 맡긴다.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5경기 23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으로, 지난달 2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3위 LG는 2위 삼성을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마지막까지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끌어올리고 싶은 LG가 KIA전 열세를 극복하고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할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4연승 중인 7위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롯데와 삼성은 각각 찰리 반즈, 코너 시볼드를 선발로 내세운다. 반즈는 20경기 121⅔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2.74, 코너는 26경기 150⅔이닝 10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하고 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4위 두산 베어스와 6위 한화 이글스가 만난다. 두산은 최원준을,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최원준과 문동주의 성적은 각각 21경기 96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6.54, 20경기 105⅓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5.38이다.
창원NC파크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9위 NC 다이노스가 맞대결을 갖는다. 키움은 아리엘 후라도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고, NC에서는 이용준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후라도는 26경기 165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용준의 시즌 성적은 5경기 1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5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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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