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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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3승1무 울산, '판곤 매직'에 취하다…K리그1 3연패+코리아컵 우승 '더블 정조준'

기사입력 2024.09.03 08:19 / 기사수정 2024.09.03 08:1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는 김판곤 감독이 부임한 후 더욱 단단해졌다. 우승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했던 동해안 더비까지 화끈한 공격 축구로 잡아내며 확실하게 흐름을 탄 모습이다.

울산은 지난 2022년, 2023년 K리그1 우승을 일궈냈다. 구단 역사상 첫 2연패였다. 올 시즌도 겨울 이적시장서 경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울산은 3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 2시즌과는 달랐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강원FC와 김천 상무가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추격에 나서야 했던 울산은 카리스마로 무장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탈로 크게 흔들렸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감독이 대표팀과 연결되며 흔들리자 팀도 흔들렸다.

홍 감독이 울산을 뒤로하고 대표팀으로 훌쩍 떠난 후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라이벌 전북현대전을 포함해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연패에 빠지며 우승 레이스에서 뒤로 밀려났다.



위기의 울산을 구하러 온 사람이 바로 김판곤 감독이었다. 울산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김 감독을 홍 감독 후임으로 삼아 빠르게 선임 작업을 완료했다.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행운의 자책골로 승리한 경기였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 더 스피드 있고, 무의미한 백패스나 횡패스가 줄고 과감한 패스들이 늘어났다. 전방 압박의 강도도 강해졌다. 앞으로의 김판곤호를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다.

하지만 수원FC전에선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 아쉽게 1-2로 졌다. 주민규가 퇴장 당한 후 내리 2실점을 내준 울산은 루빅손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진 광주와의 3연전은 완전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광주전 무승 징크스에 빠졌던 울산은 3연전을 2승 1무로 마무리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올 여름 새롭게 합류한 브라질 용병 야고의 득점포가 터진 것이 고무적이었다. 코리아컵 4강 1차전 원정서 결승골을 넣은 야고는 주민규가 퇴장 징계로 나오지 못한 리그 28라운드 맞대결서도 결승포를 터뜨리며 2연승을 안겼다.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는 세트플레이를 이용한 임종은의 득점, 부진한 폼으로 전반기 동안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마테우스의 득점이 터지는 등 다시 한 번 김 감독의 지도력이 빛났다.

지난달 31일에는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를 5-4로 제압하며 확실하게 흐름을 탔다. 신입생 아라비제가 환상 프리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넣었고, 야고와 루빅손, 부상에서 돌아온 김영권까지 한 골씩 보태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울산은 리그 2연패를 한 팀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웅승에 도전하는 팀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와 있는 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했다. 김 감독 "처음 왔을 때 말했던 것처럼 코리아컵 우승, 리그 우승, ACL 결승 도전하고 싶다. 갈 수록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조금 더 욕심 내고, 내가 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고, 선수들에게 너희가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도와주고, 밀어주겠다고 했다. 너희가 하고 싶으면 더 강력한 팀이 될 거라고 했다"면서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반응도 괜찮았다. 좋은 모습들,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왔고, 조금 더 경쟁적인 팀으로 가는 부분에서 선수들의 (긍정적)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4경기, 최종전까지 9경기가 남아있다. 현재 선두 강원과 승점 51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 FC서울, 포항, 수원FC 등 경쟁팀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진 울산이 리그 3연패 및 코리아컵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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