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유럽 최고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레드스타 베오그라드)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네덜란드 최강 아약스 이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 소속팀이 그를 붙잡기 위해 만류하는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세르비아 언론 '막스벳 스포르트'는 31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아약스 제안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즈베즈다가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며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선 황인범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황인범은 전소속팀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분쟁을 빚으면서 벤치에도 앉지 못하다가 서유럽 이적시장이 문 닫은 지난해 9월 초 세르비아 최강팀이자 199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당시 이적료가 즈베즈다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550만 유로(약 81억원)에 달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즈베즈다는 이 돈을 올림피아코스에 3년간 나눠 지불하는 조건으로 황인범을 품었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 1년간 즈베즈다에서 맹활약했다.
세르비아 1부리그 27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등 2023-2024시즌 35차례 공식전에 나서 6골을 기록했고 즈베즈다의 리그와 FA컵 동반 우승을 이끌었다. 클레스가 높다보니 시즌 직후엔 세르비아 1부리그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황인범의 기량이 세르비아에서만 뛰기엔 너무 좁다보니 1년 만에 서유럽 빅클럽 이적설이 강하게 불거졌고 8월 들어 구체적인 팀명까지 나왔다. 5~7월만 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거론됐으나 이달 들어선 세계적인 유망주들의 산실로 불리는 네덜란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 두 구단이 달려들고 있다. 황인범의 경우 즈베즈다 사인하면서 700만 유로의 바이아웃(다른 구단이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선수를 무조건 데려갈 수 있는 조항)을 넣었는데 네덜란드 구단들이 이를 내겠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재계약 제안 등으로 만류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선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챔피언스리그 예선 통과까지는 팀에 남아달라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즈베즈다는 본선행에 성공했고, 이제 황인범이 떠날 차례다. 황인범은 29일 열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즈베즈다 역전승에 공헌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를 한 상태다.
그러나 팬들이 잔류를 부탁하는 상황이고 구단도 나섰다.
즈베즈다 입장에선 다소 구질구질하더라고 마지막 만류 작전에 나섰다. 황인범의 선택이 남았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이적시장은 9월2일 닫힌다.
사진=SNS, 즈베즈다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