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2군에 머무른 '잠수함 투수' 박종훈(SSG 랜더스)이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박종훈의 콜업 시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선발뿐만 아니라) 구원 등판도 하라고 이야기했다. 2군에서 워낙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지난해 18경기 80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던 박종훈은 비시즌 기간 체중 감량, 개인 훈련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지난 1월 취재진을 만났던 그는 "좋았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반등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SSG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박종훈은 2024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매년 박종훈의 발목을 잡았던 제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열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 박종훈은 4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그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박종훈은 5월 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고, 5월 26일 1군에 콜업된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6월 6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박종훈은 6월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코칭스태프는 한화를 상대로 강했던 박종훈이 자신감을 찾길 바랐다. 그러나 박종훈은 2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이튿날 2군으로 향했다.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SSG 박종훈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게 두 달 넘는 시간이 흘렀다. 박종훈은 6월 말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경기를 소화했으며,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올해 박종훈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72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8.
1군에 있는 코칭스태프도 계속 박종훈의 컨디션과 투구 내용을 확인했고,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 맞춰서 박종훈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 감독은 "(박종훈을) 불펜으로 기용하려고 한다.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도 구상해야 한다. 불펜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박)종훈이가 불펜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안 그래도 코치들에게 파트별로 의견을 달라고 했고, 미팅을 한 번 진행할 것이다. 감독이 필요해서 선수를 올리는 게 아니라 2군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을 올리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1군과 2군 코칭스태프가 계속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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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