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시즌 33번째 홈런을 터트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김도영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또한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를 뛰어넘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서 SSG 선발 송영진의 2구 141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일 만에 손맛을 봤다. 김도영의 시즌 33호 홈런.
이로써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26일의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만 21세 1개월)이 보유하고 있었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회말 볼넷으로 걸어 나간 김도영은 4회초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말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후 도루와 상대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득점까지 올리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멀티출루에 위안을 삼았다.
경기 후 김도영은 "지금은 그래도 타격감이 조금 올라온 것 같다. 주위에서도 타격감이 좀 올라온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 (상대 선발) 송영진 선수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 송영진 선수가 어땠는지 좀 더 생각하고 타석에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었는데, 잊고 있다가 구단 홍보팀에서 기록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서 알았다. 30-30도 했으니 따로 의식하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타석에서 출루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단 기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김도영이다. 그는 "타이거즈의 기록을 갈아치운다기보다는 리그의 기록을 치우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런 기록이 자주 나오게끔 안 다치고 열심히 야구하고 싶다. 기록 경신에 대해 재미있긴 한데,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시즌 100타점 고지까지 6타점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그는 "30-30을 하는 것보다도 100타점은 좀 더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타점이 왜 중요한지는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타점 기회가 오면 더 신중하게 임하고, 좀 더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조금 노력하는 것 같다"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1번을 치다 보니까 출루하면 홈에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무엇보다도 누상에 나가면 득점하려고 주루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항상 득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득점과 타점을 함께 기록하면 홈런 친 것만큼 기분이 좋고, 그만큼 그 날 내가 할 일을 했다는 거니까 뿌듯한 것 같다. 득점보다는 타점이 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물론 중요한 득점을 기록하면 그것도 짜릿한데, 그래도 지금 위치가 3번타자인 만큼 득점보다는 타점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도영은 "40개는 그래도 깔끔하게 채우고 싶고, 따로 의식은 하지 않는다. 항상 말하긴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며 40도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KIA는 승리와 더불어 홈 100만 관중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날 1만3155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2014년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개장 이래 2번째이자 2017년 이후 7년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년(70경기·9월 23일 광주 KT 위즈전)보다 기록을 11경기나 앞당겼다.
KIA는 2017년에 달성한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인 102만4830명에도 2만4615명을 남겨두고 있으며, 지금의 흐름이라면 홈경기 최다 매진 기록까지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KIA는 시즌 개막 이후 매진을 21차례(무등경기장 시절 포함) 달성했다.
김도영은 "올해 잘하고 있는 만큼 (관중 기록이) 더 뜻깊은 것 같다. 그런 시즌에 이렇게 기록이 나와서 뜻깊고, 항상 야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야구장에) 잘 왔다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 야구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