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송은범이 선수단과 인사 전 미소를 보이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총합 '121세' 삼성 라이온즈 셋업맨 트리오가 탄생할까. 베테랑 투수 송은범이 삼성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연습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은 송은범은 상황에 따라 빠르면 8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전망이다.
2003년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를 거쳐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당한 송은범은 사실상 현역 은퇴를 택한 분위기였다. 지난 겨울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던 송은범은 올 시즌 중반 삼성 입단 제안을 받고 5월 경산 볼파크 재활군 합류와 7월 최종 테스트를 거쳐 다시 현역 투수로서 공을 잡았다.
삼성은 지난달 25일 연봉 5000만원과 옵션 3000만원 조건으로 송은범 영입을 발표했다. 삼성은 KBO리그 통산 680경기에 등판해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 4.57을 기록한 송은범의 관록투에 기대를 걸었다.
송은범은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등판 1홀드 평균자책 7.59 8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송은범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송은범은 27일 정대현 수석 겸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연습 투구를 소화했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송은범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송은범이 선수단 미팅을 앞두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삼성 박진만 감독은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송은범 선수는 그동안 퓨처스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좋은 보고 내용을 받았기에 오늘 1군으로 불러서 연습 투구를 점검했다. 투수코치가 내용을 확인했고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송은범은 27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다. 삼성 벤치는 28일 고척 키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좌완 이승민의 투구 내용을 점검한 뒤 송은범의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내일(28일) 이승민 선수가 선발 투수로서 던지는 걸 보고 (송은범 등록 시점을) 결정해야 할 듯싶다. 이제 잔여 경기 일정이라 일주일 내내 경기가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선발 로테이션으로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기에 향후 상황을 보면서 송은범 선수 등록 시점을 판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송은범이 기대 이상의 구위를 보여준다면 필승조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박 감독의 시선이다. 만약 송은범이 필승조 역할을 맡는다면 기존 셋업맨 임창민과 10일 휴식 뒤 1군으로 돌아온 오승환까지 포함해 총합 121세 베테랑 필승 트리오가 완성된다. 박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 카드를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오승환은 구위가 올라올 경우 셋업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박 감독은 "송은범 선수는 경험이 충분한 투수니까 구위가 좋다면 여기서 안 쓸 이유가 없다. 상황에 따라 필승조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는 거다. 물론 1군 등판 투구 내용과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필승조 구성에서 여러 가지 옵션이 생길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라고 바라봤다.
삼성은 최근 10경기 7승 3패 상승세와 함께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를 5.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근 정말 잘해주고 있다. 항상 팀 목표는 우승을 향해 있어야 한다. 주말 KIA전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도 한 경기 한 경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20경기 이상 남았고,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가 한순간 바뀌기에 방심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과연 송은범이 삼성의 극적인 1위 뒤집기 도전에 힘을 보태는 깜짝 활약상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