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작은 정우영이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우니온 베를린으로 1년 임대를 떠난다.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니온 베를린이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임대 영입했다. 한국 출신인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우니온 베를린으로 향하고 있다"며 정우영의 1년 임대 계약을 발표했다.
정우영은 "우니온 베를린이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매김하고 헌신적이고 집중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는 만큼, 우니온 베를린에서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임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니온 베를린은 내가 분데스리가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보여주고 발전할 좋은 기회다. 난 이미 팬들의 열정과 경기장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나에게 올바른 조치라고 확신하며 팀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니온 베를린의 호르스트 헬트 디렉터는 "우니온 베를린에 합류하게 된 정우영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자질은 이번 계약에 매우 중요했다. 그는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어떤 시스템에도 적응할 수 있는 올바른 태도와 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영은 우리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의 경험과 긍정적인 카리스마는 우리 팀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정우영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우영의 임대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6일이었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우니온 베를린은 리그 라이벌인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두 구단은 현재 정우영의 이적을 놓고 협상 중"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오피셜까지 뜨며 이적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적 형식은 임대로 결론이 났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정우영은 2018년 현재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뮌헨 1군에 콜업돼 리그 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뮌헨에서 정우영의 자리는 없었고 정우영은 2019년 여름 독일 프라이부르크로 둥지를 틀었다. 첫 시즌부터 자리를 잡지 못하고 뮌헨 임대를 떠나며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임대를 전전하는 듯했다.
두 번째 시즌부터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정우영은 서서히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2021-22시즌에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37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2022-23시즌에 다시 교체 자원으로 전락하며 새로운 팀을 찾았다.
정우영은 뮌헨 유스 시절 은사였던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있는 슈투트가르트를 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에게 10번을 주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도록 배려해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우영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이기도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뮌헨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슈투트가르트의 돌풍에 정우영의 역할은 작았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으나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정우영은 지난 18일 레버쿠젠과의 독일축구연맹(DFB) 슈퍼컵에 이어 24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명단에 들지도 못하며 이적을 준비하는 듯했다.
결국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의 라이벌인 우니온 베를린으로의 임대 이적을 택했고 1년간 뛸 것으로 보인다.
우니온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팀으로, 지난 2018-19시즌 창단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22-23시즌에는 4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우니온 베를린은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리그 순위가 강등권까지 떨어지며 강등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리그 15위로 강등을 면했고 이번 시즌 강등권에서 탈출하고자 공격진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은 지난 17일 DFB 포칼에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으나 24일 이재성이 뛰는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1-1로 비기며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우니온 베를린은 오는 31일 장크트파울리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는데 정우영이 교체로라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사진=우니온 베를린,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