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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어려울 것"…공개경고 날렸나

기사입력 2024.08.27 07:36 / 기사수정 2024.08.27 07:5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특히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승인하면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까지 전했다. 정 회장의 4선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까지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 및 조사를 내달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및 협회 행정 난맥상으로 인해 문체부 감사를 받고 있으며, 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문체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착수한 축구협회 감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9월 안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 선수, 지도자와의 관계나 대표 선수 선발 문제, 협회 내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9월 안에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이 정 회장 4선 도전을 두고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유 장관은 "기본적으론 (4선이) 안 되게 돼 있으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연임 문제가 정 회장 개인은 물론 대한체육회 의지와도 연관돼 있다는 얘기다.



축구협회가 최근 파트너(스폰서)인 하나은행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에 대해서는 협회 관계자 징계 요구 등을 거론했다. 유 장관은 "원래 (문체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위반"이라며 "절차상 문제 등을 따져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고 다른 조치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가 지난 2013년 초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 당선된 정 회장은 이후 단일 후보로 두 번 더 나와 당선됐다. 그런데 올 연말 4선에 나설 가능성이 불거지는 중이다. 정 회장은 올 들어 눈높이를 낮추면서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직에 당선됐다.

체육단체 임원은 3선부터는 국제기구 임원직을 맡게 되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가능한데 정 회장이 이 요건을 충족한 거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기에 자신이 총수(동일인)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올 초 대한축구협회 파트너가 되고, 최근엔 정 회장이 축구 관련 자서전을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서 축구협회장 4선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을 공식화한 적이 없다.

정 회장은 지난 수년간 아시안컵 유치 실패,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의원 선거 낙선, 승부조작범 등 축구인 사면 강행 및 이에 대한 반발에 따른 철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및 성적 부진과 재택 근무에 따른 경질 사태 등으로 축구계 안팎에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유 장관은 선임 과정에서 '답정너' 의혹이 강하게 불거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대한 절차적 하자나 법률 위반이 발견되면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되는 거냐"라고 묻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는 "감독 선임은 조금 더 정무적인 문제"라면서 "9월에 경기(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축구와 배드민턴을 비롯한 체육 단체들이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선수들만 21세기에 있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인촌 장관은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 상황이 발생했고, 여러 번 의견도 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갔다"면서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선수단 환영 행사가 체육회와 문체부 간 신경전 속 축소 진행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수년간 올림픽 해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급하게 축소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답변에 나섰다. 이 회장은 "그 장소에서 하겠다는 일정을 공항공사에 10일에 정식으로 제출했고, 공항공사가 지정한 장소는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반면 유 장관은 "준비는 체육회가 다 했고 저희는 축하하러 간 건데, 갑자기 바뀌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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