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페드루 네투가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고 세리머니를 해 친정팀 팬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울버햄프턴에서 5년 동안 뛰었지만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26일(한국시간) "첼시의 스타 페드루 네투가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골도 넣지 못한 채 열광적인 축하를 한 데 대해 팬들은 놀라움을 표했다"며 "시즌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첼시에 합류한 네투는 울버햄프턴에서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보낸 5년을 금방 잊어버린 듯했다"고 전했다.
네투는 지난 25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울버햄프턴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2 대승에 힘을 보탰다.
네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교체돼 왼쪽 윙어로 45분을 소화했다. 친정팀 울버햄프턴 팬들은 그가 투입되자, 그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울버햄프턴으로의 복귀를 환영했다.
네투의 투입과 함께 첼시는 팽팽한 승부를 승리로 만들었다. 첼시는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울버햄프턴에 추격을 허용하며 전반을 2-2로 마쳤다.
후반에 빛난 선수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니 마두에케와 마두에케의 득점을 모두 도움으로 올린 콜 팔머였다. 마두에케는 후반 4분, 13분, 18분 팔머의 패스를 받아 3골을 내리 넣으며 순식간에 첼시에 3골 차 리드를 안겼다.
네투도 마지막 쐐기골에 도움을 올렸다. 네투는 후반 3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팔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중앙에서 침투하던 주앙 펠릭스에게 내줬다. 펠릭스가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 넣으며 첼시의 6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네투가 첼시 이적 후 올린 첫 공격 포인트이자 이번 시즌 리그 첫 도움이었다.
하지만 네투의 이후 행동이 문제였다. 네투와 펠릭스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두에케에게 달려가 함께 세리머니를 했고 첼시의 동료들은 네투를 들어 올리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네투는 득점이 아닌 도움을 기록하고 세리머니를 한 것이다.
네투는 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SNS를 통해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항상 특별한 일이다"며 울버햄프턴으로의 복귀를 기뻐했으나 울버햄프턴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울버햄프턴 팬들은 그의 SNS에 "오늘은 너한테 별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너를 지금의 선수로 키워주고 첼시로의 이적을 도와준 클럽 앞에서 존경심을 보여줘라", "축하하는 건 창피한 일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네투는 2019년 여름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해 5년 동안 울버햄프턴에서 뛰었다.
이적 초반에는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2골과 9개의 도움을 올리며 울버햄프턴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격포인트보다 경기 영향력이 빛난 선수였다.
그를 두고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 첼시 등 여러 빅클럽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승자는 첼시였다. 첼시는 지난 11일 네투와 7년 계약을 발표했고 9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부터 교체로 출전해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리며 첼시의 새로운 에이스 등장을 알렸다. 그러나 친정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하며 울버햄프턴 팬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선사했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