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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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장모 반대면 어쩔 수 없지'...'친한파' 아르헨 FW, 사우디 거절→로마 잔류 이유 밝혀졌다

기사입력 2024.08.24 16:40 / 기사수정 2024.08.24 16:4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르헨티나 꽃미남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가오퍼를 거부하고 AS로마에 남기로 한 이유가 아내의 거센 반대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3일(한국시간) "디발라가 사우디의 제안에도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디발라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알카디시아가 제안한 7500만 유로(약 1115억원) 패키지를 거절하고 로마에 남았다"고 보도했다.

디발라는 사우디 이적이 임박한 상태였다. 실제로 구단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개인 라커를 비운 뒤 사우디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올 시즌 로마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세리에A가 주최한 사진 촬영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발라는 돌연 자신의 SNS에 "일요일에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홈구장)에 머물 거라고 밝혔다. 사우디 이적 대신 로마 잔류를 택한 것이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팀 동료, 코칭 스태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순간이 디발라가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동료인 레안드로 파레데스, 에두아르도 보베와 새로운 영입생 마티아스 소울레 등 친구들과의 작별이 디발라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또한 지난 며칠 동안 문 밖에서 팬들의 선물을 받은 것도 디발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르헨티나에서도 31세에 사우디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지 말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으로 아내와 장모의 반대가 극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잔루카 디마르지오에 따르면 디발라 아내 오리아나와 장모가 사우디 이주에 대해 전혀 열의를 보이지 않았고, 두 사람의 태도 역시 디발라가 로마 잔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디발라는 2011년 프로 데뷔해 줄곧 세리에A에서만 활약했다. 유망주였던 팔레르모 시절부터 전 유럽의 주목을 받은 재능이었던 디발라는 2015년 이탈리아 최고 명문 구단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뒤 날개를 달았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고, 유벤투스의 레전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에 이어 유벤투스를 대표하는 '판타지 스타'로 자리잡았다.

디발라의 잘생긴 외모도 크게 작용했지만, 디발라는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장점으로 갖고 있는 데다 공격적인 능력도 전반적으로 좋은 스타일의 공격 자원이다. 공격 작업에 관여하는 플레이 메이커이자 슈팅 각도가 나오면 직접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디발라다. 디발라는 2018-19시즌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줄곧 유벤투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7년간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우승 5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4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3회를 차지한 디발라는 무리한 연봉 요구로 유벤투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지난 2022년 자유계약으로 로마에 입단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엔 여러 나라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마스크 착용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디발라가 올린 사진 중에는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디발라의 인기를 올리는 하나의 사건이 됐다.

2022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디발라는 당시 로마를 이끌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펄펄 날았다. 입단 첫 해였던 2022-23시즌 12골 6도움, 두 번째 시즌에는 13골 9도움을 올리며 로마 공격을 이끌었다. 2022-23시즌에는 로마의 최다 득점자로서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면 지난 시즌에는 임대생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로마의 화력을 담당했다. 로마는 디발라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 시즌 연속 리그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자신을 데려왔던 무리뉴 감독이 시즌 도중 로마를 떠나면서 디발라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마침 지난해 여름에 이어 유럽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노리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레이더에 디발라가 들어왔고,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을 이뤄낸 알카디시야가 디발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디발라는 알카디시아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모든 세부 사항에 합의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아직 최종 승인은 없었으며 주요 세부 사항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사우디 알카디시아가 디발라와 3년 계약에 근접했다. 연봉 및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이뤘고, 최종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7월에 만료된 1200만 유로(약 179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AS 로마와 알카디시아 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알카디시아와 로마는 파울로 디발라 이적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디발라는 앞으로 로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디발라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파울로 디발라는 알카디시아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라며 "디발라는 3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면, 세후 연봉으로 1500만 유로(약 224억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우디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디발라는 사우디에서 막대한 연봉을 받으며 은퇴 이후의 삶은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동료와의 작별, 팬들의 잔류 요청, 무엇보다 아내와 장모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디발라는 돈보다 낭만을 택했다.



사진=연합뉴스, 디발라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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