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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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팬페이지] 이해는 되지만, "성질 좀 죽여라 트레비스"

기사입력 2011.09.15 11:26 / 기사수정 2011.09.15 11:26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작년 기아 타이거즈에 '의자왕' 로페즈가 있었다면, 올해는 성질을 많이 죽인 로페즈를 대신해 트레비스의 불같은 성질이 자주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9월 14일 경기에서도 자신에게 홈런을 빼앗은 최진행 선수가 홈런 타구를 보며 천천히 걸어가자 최진행 선수를 따라가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달 2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홈런을 친 타자 양의지가 천천히 베이스를 타구를 응시하며 돌자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와같은 행동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트레비스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MLB 무대에서 타자가 이러한 행동을 했다면 상대 투수와 상대 팀을 존중하지 않은 플레이로 간주하고 바로 다음 타석에서 등판에 공이 꼿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암묵적 룰이 한국 야구에도 그대로 통용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분명 한국 야구에서는 보다 흥행 요소를 강조하고 선수들이 어려운 플레이나 중요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를 달성하면 세레모니 비슷하게 행동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으며 홈런 타구를 응시하며 천천히 걸어가는 것 역시 이와같은 범주에 속하는 행위입니다.

 결국 다른 야구 문화에서 오는 이러한 행동을 자신이 뛰었던 리그의 기준에만 맞춰 흥분 하는 행동은 결국에는 투수 자신에게 불리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생각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8월 14일 경기에서 채태인 선수와 빈볼 관련 논쟁을 벌인게 좋은 예입니다. 트레비스의 공은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로 누가 보더라도 고의성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트레비스 선수는 채태인 선수를 보며 항변을 하려다가 결국 서로 흥분하여 벤치 클리어링의 위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트레비스 선수가 고려하지 않은 점은 한국 야구에서는 보통 타자를 맞춘 투수는 선수에게 가볍게 모자를 벗으며 사과를 한 이후에는 쳐다보지 않아야만 서로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암묵적 룰입니다.

 결국 이렇게 서로 다른 리그의 암묵적 룰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매번 이러한 상황에서 트레비스 선수는 흥분하게 되고 제 투구를 할 수가 없게 되지 않을까요? 다른 야구 문화의 측면에서 보면 트레비스 선수도 분명 '피해자' 입니다만, 기본적인 한국야구와 미국야구의 다름을 인식하지 않고는 한국야구에 적응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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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트레비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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